출석체크는 물론 딴짓 못하게 감시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조직행동론’을 강의하는 빌 화이트 교수는 70명의 수강생 중 한 명이라도 지각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를 즉각 알 수 있다.
화이트 교수는 강의 중 끊임없이 선택형 퀴즈를 내는데 몇 명의 학생이 정답을 맞히는지도 바로 집계할 수 있다.
바로 손바닥만한 크기의 무선통신장비인 `클리커(Clicker)’가 있기 때문이다.
클리커를 사용하면 출석 체크는 물론 학생들이 강의중에 졸거나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 딴 짓을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수업내용을 학생들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즉각적인 반응도 체크할 수 있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강의실에서 학생마다 1대씩 할당되는 클리커는 교수 앞 컴퓨터 화면과 연결돼 있어 학생들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다.
교수가 내는 퀴즈에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 번호를 바로 눌러야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딴 짓을 하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강의 도중에 질문이 있으면 손을 들 필요없이 클리커의 버튼만 누르면 된다.
미국에서는 노스웨스턴대학뿐 아니라 전국 수 천개 대학에서 5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클리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뿐 아니라 중.고교, 기업 등에서도 사용이 확산되고 있고 아이패드나 블랙베리 휴대폰이 강의실 내에서 클리커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앱(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됐다.
기계 가격은 모델에 따라 1대당 30∼70달러선인데, 일부 대학은 학생들이 이를 구입하도록 하기도 하고 대여해주기도 한다.
노스웨스턴대학이 사용하는 클리커의 제조업체인 오하이오주 소재 터닝 테크놀러지사는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중 절반가량이 전국 2천500여개 대학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학생들은 클리커가 학생들을 감시하는 `강의실의 빅 브라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학생들은 수업 효과를 높여준다며 환영하기도 했다.
물론 클리커가 수업 집중을 전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노스웨스턴대학에서는 학생 1명이 수업을 빼먹은 친구 4명의 클리커를 함께 갖고 ‘대리출석’을 해주다 적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를 사용하는 교수들은 수업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6년 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클리커를 처음 쓰기 시작한 화이트 교수는 클리커가 비디오나 스피커 등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기자재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어떤 학생은 영상물을 보면서 배우고 다른 학생은 들으면서, 또 다른 학생은 읽으면서 배운다. 나는 수업에서 이런 모든 것을 함께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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