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등 동부권 일대에는 `블리자드 베이비’ 출산이 붐을 이루고 있다.
올해 초 미 동부 일원을 강타한 폭설 속에서 `계획에 없던’ 사랑을 나눈 부부들이 신생아를 얻고 있는 것.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은 ‘폭설’을 뜻하는 블리자드를 붙여 ‘블리자드 베이비’로 불린다.
17일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일대의 병원에 가보면 분만실은 산모로 붐비고, 간호사 등 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메릴랜드주 소재 ‘홀리 크로스 병원’ 측은 지난 2월 몰아친 폭풍설 때문에 최근 하루에만 4건 정도의 추가 분만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난 2003년 9월 엄습한 허리케인 이사벨 이후 이처럼 ‘베이비 붐’이 일기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 병원 간호사인 에일린 루던은 "과거 허리케인 이사벨이 지나가고 9개월 후에 베이비 붐이 있었다"면서 "올해 초 일주일에 두 차례나 폭설이 강타해 주민들은 회사에 가지 못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특별히 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블리자드 베이비’의 잉태가 불가피했음을 지적했다.
이 병원은 최근 의료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배치해 125명의 신생아들을 추가로 받아냈다고 한다.
산과 전문의인 토머스 아인 박사는 "지난 30년간 의료활동을 해 왔지만, 이번 달처럼 바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2월초 워싱턴 DC를 비롯해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일원에는 ‘세기의 폭설’로 불릴만한 기록적인 눈이 내렸으며, 이로 인해 연방정부가 휴무에 들어가는 등 이들 지역 주민의 일상이 올스톱되다시피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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