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차 양적완화(QE2) 계획이 Fed 내부와 정치권의 잇단 비난공세로 인해 당초 기대한 잠재적 경제효과가 빛을 잃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Fed의 채권 매입에 따른 효용성과 결정 당시의 판단이 과연 현명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과 거래인들은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약화되더라도 채권매입이 6천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에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머리를 들고 있는 회의론은 Fed가 지난 3일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이래 당초 기대와 달리 국채 수익률이 치솟는데 뿌리를 두고 있다.
내년 중순까지 매월 750억달러 규모로 이뤄질 Fed의 국채매입은 국채 수익률을 낮추기 위한 포석이지만 기업과 모기지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월 중순 2.38%에서 지난주에는 최고 2.91%까지 치솟았고, 지난 19일에는 2.8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의 QE2의 성공은 알려진 대로 대중과 시장의 기대 형성에 달려 있다.
Fed가 경제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장기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채권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국민들과 투자자들의 믿음이 늘어날수록 시장의 장기금리 상승이 억제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Fed 내부와 공화당 등의 정치적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추가 채권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하는 작업은 벤 버냉키 Fed의장은 물론 정책결정기관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서도 부담스런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알프레드 브로더스 전 리치먼드 연준 총재는 "장기 국채금리 움직임이 현재 Fed가 직면한 신뢰문제의 척도가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전략을 더 많이 홍보하고, Fed가 과도한 인플레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철회할 수단과 의지를 갖고 있음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디플레 억제를 위해서는 QE2 조치가 합리적이었다고 판단하는 브로더스는 이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이는 의사전달에 관한 문제"라며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Fed의 QE2계획을 발표한 이후 수주동안 차기 하원의장인 존 베이너 의원(오하이오)과 차기 대선 주자로 점쳐지는 세라 페일린 등 공화당 수뇌부는 이번 조치가 향후 과도한 인플레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들과 협력하고 있는 정치전략가들 및 보수성향의 경제학자들은 버냉키에게 채권 매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는 관측통들은 없지만 Fed에 대한 압박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런 기류는 Fed 내부에서조차 감지되고 있다.
일부 지역 연준 총재들이 이번 QE2 계획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형국이다.
특히 버냉키의 동료로 QE2에 찬성표를 던진 케빈 와시 Fed 총재 역시 달러화가 계속 하락하거나 물가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QE2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Fed의 경기부양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공개 표명하기도 했다.
kk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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