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국 잦은 모임 ‘동맹 결속’ 촉각
3국 근본적 이해관계 달라 ‘동맹 쇼’ 지적도
중국이 10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연평도 포격사건후 한국ㆍ미국ㆍ일본 3국의 ‘공조 긴밀화’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화통신은 이날 A4 10페이지가 넘는 장문의 기사로 최근 3국의 잦은 모임이 동맹 결속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쇼에 불과한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썼다.
통신은 우선 "포격사건 발생후 동북아가 긴장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이 군사, 외교, 정보 방면에서 빠르게 결속을 강화하고 있어 ‘3국 동맹’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그런 방향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매우 반기고 있으나 한미일 3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근본적으로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3국 동맹의 길 앞에는 난관이 조성돼 있을 뿐더러 단시간내에 동맹이 이뤄져도 오래 가지도, 굳건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통신은 아울러 "한국과 일본의 국력은 끊임없이 커가고 있어 양국 모두 미래에도 미국의 ‘작은 동생’으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위기시 임시로 단합하겠지만 3국동맹으로 가기는 어려우며 3국동맹은 결과적으로 동북아 긴장만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3국이 지난 7일 워싱턴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미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인 해법을 원하지만 한국은 다시 한번 도발이 발생하면 북한을 공습하겠다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와함께 연평도 포격사건후 미 제7함대 소속의 항모인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미일 합동군사훈련이 서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열려 동북아에 거센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특히 미일 훈련이 어느 국가를 적으로 겨냥하는 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애초 일본이 미국과 더불어 사실상 중국을 적으로 상정하고서 중일 영토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인근에서도 미일 합동훈련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통신은 아울러 한국군이 옵서버 자격이기는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미일 훈련에 참가한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과도한 해석은 자제하면서도 3국의 군사적 동맹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통신은 특히 천안함 사태 발생 후 일본이 오히려 한국보다도 더 대북 강경입장을 보이고 연평 포격사건후에는 ‘한미일 동맹화’로 가기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경계했다.
통신은 그러나 일본의 식민지를 경험한 한국이 쉽사리 일본과 동맹화의 길을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3국 동맹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미 또는 한국 단독의 군사훈련을 겨냥해 그런 행동이 자칫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탓에 중국은 연평도 사건 이후에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방지하면서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를 제안했고, 3국의 워싱턴 외교장관 회담 전에도 한반도 긴장 완화에 주력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면서 3국이 워싱턴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반(反) 중국 동맹’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동북아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비치고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동북아의 안정을 이룰 수 없고 한반도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통신은 또 동북아에서 한미일 3국은 근본적으로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 없기 때문에 일시적인 ‘동맹화’ 경향이 오래 지속될 수도, 굳건할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3국의 공조 긴밀화를 일종의 ‘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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