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유권자 발길 이어져
◎…13대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선거의 투표율은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양측 캠페인이 덩달아 과열되기 시작했고 확실한 근거도 없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동성 광고가 신문에 게재 되는 등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들에 계속 벌어져 이에 식상한 한인들이 투표장을 외면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선거 관계자들의 속내.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투표장 개장과 함께 여지없이 빗나갔다.
한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계속 투표소로 발길을 옮겼고 오후 3시30분경은 몰려드는 유권자들로 투표장이 매우 혼잡스러울 정도였다. 선관위는 이 시간까지 1,200명 정도가 투표를 한 것으로 잠정 집계해 예상치 1,000명은 훨씬 넘은 상태였다.
특히 서재홍 후보는 스쿨버스를 8대나 가동하는 등 대단한 조직력을 가동했고 흐리기는 했지만 그리 쌀쌀하지 않았던 날씨도 한 몫 거들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이같은 투표 열기를 통해 선거가 한인들의 비난만 받는 부정적인 모습으로만 비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듯 안도의 표정을 짓기도했다.
94세 노구 이끌고 투표 참여도
◎…이번 회장 선거는 94세의 노구를 이끌고 아들 며느리와 투표장을 찾은 서영희 할머니 같은 분이 있어 가능했다.
수도권MD한인회 선거 역사상 두 번째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회장 선거를 꼭 참여해봐야겠다는 서 할머니의 말은 결과에 상관없이 한 표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해준 한마디 였다는게 서재홍 당선자 측이나 우덕호 후보 측의 반응. 특히 이날 선거는 20, 30대 유권자들의 모습도 제법 많이 띄었다. 또한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단체 전·현직 회장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 관심을 나타냈다.
◎…수도권메릴랜드 지역 한인사회 수장을 새로 선출한 이번 선거는 푸짐한 먹을거리 때문에도 투표장을 찾은 한인들의 마음이 즐거웠던 자리였다. 투표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양편에 서재홍 당선자와 우덕호 후보 측은 각각 부스를 차리고 한인들을 정성껏 맞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메뉴는 우덕호 후보는 오뎅국, 서재홍 당선자는 김밥과 커피. 우중충한 날씨에 딱 어울리는 음식을 즐기며 여기저기서 담소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가 하나의 축제처럼 느껴진다고 한인들은 입을 모았다.
양후보측 날카로운 신경전도
◎…개표장과 총회장에서는 양 후보측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우덕호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선 김민수 부회장 후보는 개표 직전 개표석에 앉아 있던 서재홍 후보측의 김홍식 참관인에게 “혹시 집 주소가 워싱턴DC가 아니냐”며 참관인 자격에 의혹을 제기하는 질문을 하자 서 후보측 김용하 후원회장이 “메릴랜드 주민이 아닌 사람을 우리가 참관인으로 앉히겠느냐”며 얼굴을 붉히며 맞받아치기도.
신경전은 총회장에서도 이어졌다.
총회 직전 총회장을 벗어나 있던 우 후보측 참관인중 한 명이 총회장에 갑자기 들어와 “총회를 하려면 성원이 되어야 하는데 불과 30~40명을 앉혀 놓고 무슨 총회를 하느냐”며 흥분한 목소리로 이의를 제기하자, 당시 단상에 있던 신근교 회장이 “한인회 회칙에는 투표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총회에 참석 한 것으로 본다. 총회 성원에는 문제가 없다. 총회장에서 소리를 지르면 경찰관의 제지를 받는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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