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소매체인들의 경우 보통 90일 안에 환불할 수 있지만 물건을 구매하기 전 상세한 규정을 알아두는 게 현명하다.

연말 선물 환불받고 싶은데…

한국에서 갓 이민 온 한인들이 미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대형 소매체인들의 환불정책이다. 한국도 예전에 비해서는 크게 나아졌다고 하지만 ‘소비자의 천국’ 미국의 후한 환불정책에는 아직 못 미친다. 대형 소매체인에서 구입한 대부분의 물건은 원칙적으로 환불이 가능하다. 물론 일부 업체는 환불정책의 허점을 노린 사기나 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거나 특정 제품에는 더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한동안 까다로워졌던 소매체인들의 환불규정이 리세션 이전보다는 관대해졌다는 것이다. ‘컨수머리포츠’ 설문조사에 따르면 5명 중 한 명꼴로 최소한 한 개의 연말 선물을 리턴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불요령 및 규정 등을 살펴본다.


▲환불기간·개봉제품

대형 체인의 경우 대부분 아이템에 대해 90일의 환불기간을 허용하지만 상품구매 전, 그리고 박스나 UPC 코드를 뜯기 전에 환불규정을 알아놓는 게 현명하다. ‘뉴에그’(newegg.com) ‘타이거디렉트’(tigerdirect.com) 등 일부 온라인 소매체인들은 제품에 따라 제한적인 환불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소매체인 입장에서 박스를 오픈해 리턴한 아이템은 팔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소매체인들은 보통 상품가격의 15% 정도의 리스탁킹 비용을 물린다. 대부분 가전제품이 해당되며 시어즈의 경우 매트리스, 빌트인 가전, 스포츠용품 등도 포함하고 있다.


▲영수증, 신분증 요구

예전에는 많은 소매체인들이 영수증이 없이 환불을 요구할 때는 스토어 크레딧을 제공하기도 했었지만 요즘에는 크레딧카드, 데빗카드, 체크 등으로 물건을 산 경우 영수증이 없어도 무방하다. 물론 현금으로 결제했다면 영수증이 없는 경우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베스트바이 등 일부 체인에서는 영수증과 함께 운전면허증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리턴 장소

만약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리턴하고 싶다면 재포장해 우체국이나 배송업체를 통할 수 있는지 혹은 오프라인 스토어로 직접 가지고 갈 수 있는 지 먼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본다.

아마존의 경우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무료로 우송된 포장에 직접 돌려보내거나 약간의 우송비를 내고 페덱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매체인별 환불기간

▲아마존-개봉하지 않은 CD, DVD, 비디오게임 등은 30일 안에 전액 환불. 유아용품 중에는 1년 간 환불이 유효한 것도 있다. 몇몇 아이템은 한 달 내 리턴하면 일부를 환불해 주며 전자책 킨들은 한 달이 지난 후에는 환불되지 않는다. 유아용품, 의류, TV 등은 환불 때 우송비용을 아마존 닷컴에서 부담한다.

▲베스트바이-컴퓨터, 모니터, 프로젝터,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은 14일, 기타 상품은 30일. 영수증 원본과 사진이 있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박스를 개봉한 노트북, 프로젝터,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GPS 기기, 자동차 비디오 시스템 등은 15%, 특별 주문 상품의 경우 25%의 리스탁킹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코스코-TV, 프로젝터, 컴퓨터, 카메라, 캠코더, MP3 플레이어, 셀폰 등을 90일 안에 리턴하면 현금 환불을 해준다. 코스코 측은 “판매한 모든 상품에 대해 전액 환불을 통해 고객의 만족을 보장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멤버십 카드가 있다면 영수증은 없어도 괜찮다.

▲타겟-90일 안에 사용한 적이 없고 포장이 되어 있는 경우 환불할 수 있다. 현금 구매 고객의 경우 70달러까지 영수증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봉한 영화, 음악, 비디오게임 타이틀은 결함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리턴할 수 없다. 크레딧카드, 데빗카드, 체크, 기프트카드 등으로 구매한 경우 영수증은 필요 없다. 소형 가전의 경우 리턴 때 15%의 리스탁킹 비용이 부과된다.

▲월마트-대부분 아이템이 90일, 컴퓨터 관련 기기 45일, 캠코더, 디지털카메라는 30일, 컴퓨터는 15일 안에 리턴하면 된다. 음악, 영화, 비디오게임 타이틀은 개봉하면 리턴 불가. 영수증이 없어도 리턴할 수 있으나 45일 안에 3개 이상의 아이템을 환불하는 경우 스토어 매니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