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의 지안니 인판티노 사무총장이 17일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 축구의 ‘꿈의 무대’인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추첨 결과 지난 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이번엔 일찌감치 맞붙게 됐다.
또 최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소원대로 프랑스팀들을 피해 지난 대회 8강에서 압승을 거뒀던 아스날(잉글랜드)과 다시 만났고 박지성이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는 프랑스의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17일 스위스 니옹의 UEFA 헤드쿼터에서 실시된 리그 16강전 대진 추첨에서 맨U는 공교롭게도 전날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장 꺼려하는 상대라고 지목했던 마르세유를 배정받았다. 맨U와 마르세유는 11년 전인 1999~2000년에도 이 대회 16강전에서 만나 맨U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지만 그것은 오래전 이야기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마르세유가 피지컬한 팀으로 절대 쉽지 않은 상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맨U가 두려워할 팀도 아니어서 무난한 대진표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성사된 16강 매치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대결이다.
지난 5월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보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디에고 밀리토의 2골로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고 45년만에 유럽 정상에 등극한 인터 밀란은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간 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전 리버풀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아래서 지난해보다는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토튼햄에 조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16강에 오르는 바람에 토너먼트 첫 판부터 난적 뮌헨과 맞붙게 됐다.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6위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6게임에서 5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뮌헨의 회장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흥미로운 경기다.
지난 5월에 당한 패배의 빚을 갚아줄 기회가 온 것 같다”고 회심의 미소를 모든 팀들이 두려워하는 경계순위 1번인 바르셀로나의 상대로는 아스날이 당첨됐다. 지난 대회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완패했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매우 힘든 대진이지만 이길 수도 있다”면서 의지를 내비쳤다.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팀 토튼햄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인 AC밀란과 맞붙는다. 처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토톤햄은 조별리그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인터 밀란을 제치고 A조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첼시는 덴마크 챔피언 FC코펜하겐을 만나 가장 8강행이 수월할 전망이다.
또 다른 빅게임은 레알 마드리드와 리옹의 대결이다. 지난 대회 16강전에서 리옹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복수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6년간 이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심리적 장벽이라는 또 하나의 핸디캡을 넘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 캡틴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는 “지난해 누구나 우리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우리는 리옹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이 관문을 넘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발렌시아(스페인)는 샬케04(독일), AS로마(이탈리아)는 샥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맞붙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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