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규(릿지우드)
2,3년 전부터 어그 부츠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신고 다니는데 내 보기에 앞이 뭉툭한 것이 산뜻하고 여성스럽지가 않은 것 같은데, 따뜻해 보여서 하나쯤 있으면 좋을 텐데 가격이 비싸서...요즈음 딸아이가 새 어그 부츠를 신고 다니길래, 그것 새로 샀네? 했더니, 응 한다. 왠지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든다. 5년전 딸아이가 자기 것을 사면서 내 부츠도 같이 사다주면서 엄마! 내것보다 거의 100달러나 더줬어요 한다. 마음 속으로 현찰로 주면 더 좋을 텐데 하면, 딸아이가 오마이 갓! 할까봐 고마워하며 안아주니, 엄마 추운데서 일하는 것 너무 속상해 하며 내 귀에다 속삭여서, 마음이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딸아이가 사다준 부츠는 앞이 뭉툭하지만, 너무 따뜻하고 편해서 눈만 오면 고맙고 요긴하게 신는다.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눈 속을 푹푹 밟아도, 미끄러지지 않아 좋다. 이번에 눈이 많이 와서 꺼내 손질하다 보니 양옆에 UGG라고 쓰여 있어서, 나 혼자 어어 하다 말았다. 몇 년을 모르고 잘도 신고 다녔는데, 딸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엇갈린다. 옛말에 등하불명이라는 어구가 생각난다. 사랑해 NANCY!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