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전에서 첫 골을 뽑아낸 구자철(오른쪽)이 이청용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축구 구자철 2골 폭발 …아시안컵 2-1 첫 승 견인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나선 한국 축구가 대회 첫 경기에서 구자철(22)의 연속골로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제압하고 ‘왕의 귀환’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1 아시안컵 C조 1차전 경기에서 전반 39분과 후반 7분 구자철이 선제골과 추가골을 거푸 터뜨리는 활약을 타고 후반 38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바레인을 2-1로 눌렀다. 한국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주심의 석연찮은 스트레이트 레드카드 판정으로 퇴장당해 남은 시간 10명이 뛰었으나 추가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나 패배를 안겼던 바레인에 설욕한 한국은 통산 맞대결 전적에선 10승4무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같은 조의 호주는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약체 인도를 4-0으로 완파, 한국은 골득실차로 호주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한국과 호주는 오는 14일 오전 5시15분(한국시간) 사실상 조 1위 자리가 걸린 2차전을 갖는다.
지난 4번의 아시안컵에서 첫 경기를 무승부로 시작했던 한국은 이날 시원한 승리로 반세기만의 정상복귀를 향한 산뜻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동원이 최전방 원톱,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 박지성과 이청용이 양쪽 날개, 기성용과 이용래가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표-이정수-곽태휘-차두리가 포백라인을 구축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초반부터 샤프한 패싱게임을 선보이며 시종 바레인을 몰아쳤다.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보기 좋았고 특히 빠르고 예리한 패싱게임은 ‘스페인 스타일 축구’를 꿈꾸는 조광래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전반 6분 박지성의 오른발슛과 25분과 29분 구차절의 잇단 왼발슛으로 바레인 골키퍼를 테스트한 한국은 33분과 36분, 38분에 잇달아 이청용과 박지성이 계속해서 슈팅을 뿜으며 압박의 강도를 높여간 끝에 39분 목표였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기성용이 슛인지 패스인지 모호한 강한 땅볼로 페널티박스 안쪽 정면 구자철에서 볼을 연결하자 이를 잡은 구자철이 침착하게 찬 슈팅이 수비수 몸 맞고 굴절되며 바레인 골 안쪽에 꽂혔다.
승부의 열쇠인 선제골을 얻는데 성공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7분 추가골이 터지며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이영표가 왼쪽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에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차두리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20야드 지점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강슛을 뿜었고 이를 바레인 골키퍼가 간신히 쳐내자 구자철이 뛰어들며 텅 빈 골문에 차 넣었다. 차두리는 후반 21분에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꺾어들어가며 위협적인 왼발슛을 날리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승기를 잡은 조광래 감독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손흥민, 33분 구자철 대신 염기훈을 투입했으나 38분 곽태휘가 퇴장당하면서 내준 페널티킥으로 한 골차로 쫓기자 손흥민을 다시 불러들이고 대신 중앙수비수인 조용형을 내보내 수비를 강화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오만인 주심이 곧장 레드카드를 치켜든 곽태휘의 반칙은 TV 리플레이에서 퇴장감은 아닌 것처럼 보여 편파판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호주전에선 조용형과 홍정호 등이 자리를 메울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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