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번 53년 만에 정상등극…SEC 내셔널 타이틀 5연패
▶ 로즈보울 챔피언 TCU, 어번의 만장일치 챔피언 막아
팩-10 오리건·스탠포드 3, 4위로 체면치레
USC-UCLA는 빨리 잊고 싶은 시즌 끝마쳐
2010 대학풋볼 시즌이 지난 10일 어번을 새로운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시키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랭킹 1위 어번은 경기 종료와 동시에 터진 19야드 필드골로 2위 오리건을 22-19로 따돌리고 14전 전승 시즌을 완성하며 지난 1957년 시즌이후 53년만에 대학풋볼 정상에 복귀했다. 어번이 속한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는 이로써 지난 5년간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을 배출하며 논란의 여지없는 전국 최강의 리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반면 오리건(12승1패)은 학교 역사상 첫 내셔널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어번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한편 이날 랭킹 1-2위가 맞붙은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승리에도 불구, 어번은 최종랭킹에서 만장일치 넘버 1에는 오르지 못했다. 로즈보울에서 위스콘신을 꺾고 13승무패 시즌을 완성한 텍사스 크리스천(TCU)에게 어번의 만장일치 정상 등극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AP투표에서 어번은 59명 가운데 56명으로부터 1위표를 얻었으나 3명은 1-2위 챔피언 결정전 승자를 외면하고 TCU에게 1위표를 줬다. 감독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USA투데이 랭킹에서도 어번은 56명으로부터 1위표를 얻었으나 딱 1명이 TCU에게 1위표를 던지면서 완벽한 챔피언의 타이틀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최종랭킹에서 오리건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른 TCU는 BCS보울 자동출전권이 없는 마이너 컨퍼런스 소속으로는 역대 최고랭킹 기록을 수립했다.
어번의 진 치직 감독이 내셔널 챔피언 트로피들을 앞에 놓고 11일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AP)
한편 어번의 내셔널 챔피언 등극은 또 다른 면에서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89년 전국랭킹이 25위까지로 확대된 이후 가장 낮은 프리시즌 랭킹으로 시즌을 시작한 내셔널 챔피언이 된 것. 프리시즌 랭킹 22위로 시즌을 시작한 어번은 내셔널 챔피언은커녕 소속 리그인 SEC 서부디비전에서도 2009년 시즌 내셔널 챔피언인 라이벌 앨라배마는 물론 아칸소와 LSU(루이지애나 스테이트)에 이어 조 4위의 전력으로 예상됐으나 결과적으로 내셔널 챔피언까지 오르며 지난 2000년 시즌 19위로 출발해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오클라호마의 기록을 넘어섰다. 주니어칼리지에서 트랜스퍼해 새로 가세한 쿼터백 캠 뉴턴이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하는 신들린 시즌을 보낼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SEC는 지난 5년간 플로리다, LSU, 플로리다, 앨라배마에 이어 어번까지 5년 연속 내셔널 챔피언을 독식했다. 또 올 시즌 최종랭킹에서도 1위 어번에 이어 8위 LSU, 10위 앨라배마, 12위 아칸소, 15위 미시시피 스테이트 등 SEC 서부조 6개팀 가운데 미시시피를 제외한 5개팀이 전국랭킹 탑15에 이름을 올리는 맹위를 떨쳤다.
한편 학교 역사상 첫 내셔널 챔피언 도전이 좌절된 오리건은 양대랭킹에서 모두 어번, TCU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쳤고 또 다른 팩-10팀인 오렌지보울 챔피언 스탠포드가 4위, 슈거보울 챔피언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클라호마, 위스콘신, LSU, 보이지 스테이트, 앨라배마가 6~10위로 AP랭킹 탑10을 마무리했다. 팩-10은 오리건과 스탠포드가 3, 4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유지했으나 그 외엔 아무도 최종랭킹에 들지 못했다. 징계를 받아 보울게임 출전자격이 없었던 USC는 8승5패, UCLA는 4승8패로 빨리 잊고 싶은 시즌을 끝냈다.
위스콘신을 꺾고 로즈보울 챔피언에 오른 TCU는 13전 전승으로 시즌을 마쳐 마이너컨퍼런스 소속으론 역대 최고랭킹인 2위를 차지했다. (AP)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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