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정상탈환 로드맵 완성
오늘 이란과 운명의 8강전
‘이란-일본-호주’
제15회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51년만의 정상 탈환으로 ‘왕의 귀환’을 꿈꾸는 한국축구대표팀 조광래호의 로드맵이 완성됐다. 중동의 강호 이란과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새로운 강자 호주와 맞붙는 여정이다. 물론 호주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 4강에서 신흥강호 우즈베키스탄 등 역시 만만치 않은 관문들을 통과해야만 한국의 정상행 로드맵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 로드맵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아시아 축구의 엘리트 중 엘리트들이자 세계무대에서도 정상권을 노크하는 팀들이 줄이어 늘어선 ‘험산준령 스케줄’이다. 이런 코스를 무사히 통과해 정상에 오른다면 당당하게 ‘왕의 귀환’을 외칠 자격이 있다. 한국은 22일 오전 8시25분(LA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테디엄에서 이란과 8강전으로 험난한 코스에 뛰어든다.
한국과 이란의 대결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팀들의 충돌로 특히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컵 8강전에서만 5연속 마주쳐 ‘아시아 클래식’으로 불러야할 매치업이 됐다. 1996년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은 이란에 2-6으로 참패한 뒤 2000년 레바논 대회 8강전에서 2-1로 이겨 빚을 갚았고 2004년 중국 대회에서 이란이 4-3으로 이겨 다시 한발 앞서 나갔으나 2007년 동남아 4개국 공동개최대회 8강전에서 한국이 다시 승부차기로 승리,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순서상으로 이란이 이길 차례여서 조광래호가 그 징크스를 깰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21일 벌어진 8강전 첫날 경기에서 일본은 개최국 카타르와 시종 불꽃 튀는 격전 끝에 후반 종료직전 터진 이노하 마사히코의 결승골로 3-2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선착, 한국의 다음 관문 상대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은 이날 카타르의 우루과이 출신 세바스천 소리아와 브라질 출신 파비오 세자르에게 전반 12분과 후반 18분 한 골씩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그때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세이션 주인공인 가가와 신지가 연속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45분에도 가가와의 문전돌파에서 흐른 볼을 이노하가 차넣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홈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특히 후반 18분 요시다 마야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뛰어야 했고 그 때 내준 프리킥으로 1-2로 뒤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끝내 짜릿한 역전극을 이끌어낸 일본의 사기는 더욱 충천하게 됐다.
한편 중앙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은 요르단을 2-1로 따돌리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요르단과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2분과 4분 울루그벡 바카예프가 연속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은 뒤 후반 12분 요르단의 바니 야신에게 한 골을 내줬으나 이후 추가실점없이 경기를 마쳐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이라크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 우즈베키스탄의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은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지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혀 4강 진출에 만족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돌파해 들어가는 한국 ‘캡틴’ 박지성. 박지성은 한국이 이란과의 8강전에서 승리하면 4강전에서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 나서게 된다. <연합>
▶일본 대 카타르 8강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일본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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