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적 일본 상대로 A매치 100번째 경기 출장
한국 축구의 ‘캡틴’ 박지성이 오늘 일본전에서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고 한국을 결승에 올려놓는 ‘금상첨화’ 축포를 터뜨려 줄 것인지 기대된다. <연합>
‘캡틴 팍’의 센추리클럽 가입기념 축하선물로 한일전 승리만한 것이 더 있을까.
한국 축구의 얼굴인 박지성이 51년만에 ‘왕의 귀환’을 꿈꾸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영원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번째 경기 출장)에 이름을 올린다.
25일 오전 5시25분(LA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에서 커리어 통산 100번째 A매치에 출장하는 것. 지난 2000년 4월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 약 10년 7개월여만에 센추리클럽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일국의 대표선수로 100회 이상의 A매치에 나선 선수들을 지칭하는 센추리클럽은 축구선수로서 가장 큰 영예중 하나로 박지성은 한국선수로 차범근,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운재, 이영표에 이어 8번째로 멤버십을 얻게 된다.
사실 지난 2000년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을 때 박지성은 거의 주목받지 못한 무명의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의 운명은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완전히 달라진다.
그의 진가를 알아본 히딩크 감독의 집중적인 보살핌과 조련을 받으며 그는 세계적인 스타덤을 향해 멈춤 없는 전진을 시작한다. 한국축구가 세계를 경악시킨 4강 드라마를 쓸 때 그 한복판에 있었고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은사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하면서 유럽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3년간 아인트호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드디어 세계 축구 최고 빅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 6년간 맨U 유니폼을 입고 112경기에 나서 16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한국축구의 ‘얼굴’이 됐다. 또 대표팀으로는 99경기에 나서 13골을 뽑아내 이번 일본전에서 대망의 센추리클럽 멤버십을 얻게 됐고 특히 지난 2006 독일월드컵 프랑스전과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3연속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 2008년부터는 대표팀의 ‘캡틴’으로 활약하며 필드 안팎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기둥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이번 일본전은 이어질 아시안컵 결승과 함께 그에게 어쩌면 한국축구의 ‘캡틴 박’ 시대를 대표하는 하일라이트 2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그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경기가 다음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경기가 숙적 일본과의 4강전으로 맞아떨어진 것이니 더욱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을 플레이 자체만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보다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리더십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박지성이 지금까지 큰일을 해왔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마지막까지 큰일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대해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려 51년째 아시안컵 무대에서 정상 복귀를 꿈꾸는 한국축구가 그에 앞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박지성에게 ‘한일전 승리’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특히 아직까지 유독 아시안컵 무대에선 골이 없는 박지성이 이날 경기에서 일본을 침몰시키는 골을 터뜨려 준다면 그 것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축포가 될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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