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터뜨린 구자철(왼쪽)이 이영표, 기성용, 이용래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우즈벡 3-2로 꺾고 3위… 차기대회 본선 출전권 확보
지동원 2골 맹활약… 구자철은 5호골로 득점왕 예약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호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011 아시안컵을 3위로 마쳤다. 비록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은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는 성공했다.
한국은 28일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3-4위전에서 전반 구자철의 선제골과 지동원의 연속골로 3-0 리드를 잡은 뒤 알렉산더 게인리히가 2골을 만회한 우즈베키스탄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2회 연속으로 3위를 차지하며 오는 2015년 호주에서 개최되는 16회 대회 본선 자동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날로 대표팀 커리어를 마감한 ‘캡틴’ 박지성이 무릎이 좋지 않아 빠진 가운데 한국은 이용래가 전진 배치되고 홍정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4-1-4-1 포메이션으로 우즈베키스탄과 맞섰다. 주장 완장은 차두리가 찼다. 역시 이날 대표팀 커리어를 마감한 한국 수비의 대들보 이영표는 통산 16번째 아시안컵 경기에 나서 한국선수 최다출전기록을 세웠다.
이란과 8강전, 일본과 4강전에서 잇달아 120분 혈전을 펼친 탓에 체력이 바닥난 한국은 당초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으나 초반 예리한 패싱으로 17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 중 한국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이용래가 질풍같이 우즈베키스탄 진영으로 드리블하다 최후 수비 뒤쪽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구자철에게 완벽한 킬 패스를 찔러줬고 구자철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깔끔하게 골네트를 출렁였다. 구자철은 이 골로 대회 5골을 기록하며 득점순위 단독선두로 올라 득점왕을 예약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11분 뒤인 28분 마치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키는 연속적인 원터치 패싱 컴비네이션으로 플레이로 손쉽게 추가골을 뽑았다. 상대진영 왼쪽에서 이영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기성용에게 찔러준 볼은 곧바로 이청용, 구자철을 거쳐 오른쪽 지동원에게 물 흐르듯 연결됐고 지동원은 침착한 오른발슛을 상대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넣어 2-0 리드를 안겼다.
지동원은 이어 39분에도 홍정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킥 지점에서 돌고래점프로 뛰어올라 날카로운 헤딩슛을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명중시켜 리드를 3-0으로 벌렸고 한국은 대승무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중앙수비가 또 다시 불필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선언받아 한 골을 내주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무모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내줬던 황재원이 전반 45분 문전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위치를 뺏긴 뒤 상대를 손으로 잡아 넘어뜨렸고 이를 게인리히가 성공시킨 것.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실점한 7골 가운데 4골을 중앙 수비수의 어설픈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으로 내줬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8분만에 구자철을 불러들이고 윤빛가람을 투입했으나 9분 게인리히에게 다시 골을 내줘 한 점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게인리히는 문전에서 한차례 페인팅으로 이정수의 중심을 가볍게 무너뜨리고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왼발슛으로 우즈베키스탄의 2골을 모두 책임졌다.
후반 22분 지동원의 회심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승부에 쐐기를 박을 찬스를 놓친 한국은 이후 계속된 사투로 인한 체력이 바닥난 듯 피로의 기색이 역력해졌고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으나 더 이상 위기없이 무난히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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