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챔피언스리그
▶ 친정팀 상대 선취골…레알 마드리드, 리옹과 1-1
선취골을 터뜨린 카림 벤제마가 앙헬 디마리아(왼쪽)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옛 친정팀 리옹에 대한 의리 때문에 기쁜 내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첼시는 코펜하겐에 2-0
8강 티켓 예약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또 다시 ‘리옹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제를랑에서 치러진 올림피크 리옹과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두 번이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 속에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리옹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을 기록하며 ‘리옹 징크스’를 떨쳐 버리는데 실패했다. 리옹은 지난해 이 대회 16강에서도 레알을 떨어뜨린 바 있다. 하지만 레알은 그럼에도 불구, 원정 1차전에서 1골을 넣고 비겨 다음달 16일 홈 2차전에서 이기거나, 0-0으로 비겨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4년 이후 이 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통산 9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레알 마드리드지만 유독 리옹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고 특히 스타드 드 제를랑에서 마지막 3경기를 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에서 에마뉴엘 아데바요르-크리스티아누 호날두-메수트 외질의 공격 3각 편대를 가동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볼 점유율에서 59%로 리옹을 앞섰지만, 슈팅수는 9개에 그쳐 리옹(14개)에 끌려 다니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끝낸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호날두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세르지오 라모스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골대 불운에 빠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9분 아데바요르를 빼고 친정에 돌아온 카림 벤제마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리옹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벤제마는 필드에 나선 지 1분도 되지 않아 호날두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내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리옹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벤제마는 골을 터뜨린 뒤 모든 동료들이 그에게 달려와 환호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나는 (골을) 좋아할 수 없었다”면서 “리옹은 내 팀이었다. 나는 여기서 자라났고 리옹 덕에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고 옛 친정팀에 대한 의리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골에도 불구, 레알 마드리드의 ‘리옹 징크스’는 질겼다. 리옹은 패색이 짙던 후반 38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주장 크리스가 헤딩으로 떨어트린 볼을 바페팀비 고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한편 첼시(잉글랜드)는 원정으로 치러진 FC코펜하겐(덴마크)과의 16강 1차전에서 니콜라 아넬카의 연속골로 2-0으로 완승, 8강티켓을 예약했다. 아넬카는 전반 17분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손쉬운 결승골을 뽑아냈고, 후반 9분에는 프랭크 램파드의 스루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꽂으며 원맨쇼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홈 2차전에서 3골차로 패하지 않는 한 8강에 오르게 됐다. 지난 주말 FA컵에서 탈락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무관을 면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다.
한편 16강 1차전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지난 대회 결승 리매치와 마르세유(프랑스)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두 경기가 펼쳐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