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크기 전쟁이 점화됐다.
9.7인치 애플 아이패드와 7인치 삼성 갤럭시탭으로 양분됐던 태블릿 PC 시장에 경쟁업체들이 8.9인치, 10.1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7인치에 이어 10.1인치를 선보이기로 한 삼성은 8.9인치 갤럭시탭도 내놓기로 했으며 LG전자는 8.9인치 옵티머스 패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태블릿 크기가 다양화되는 것은 구글의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허니콤(3.0) 때문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2.x’ 버전과 달리 허니콤은 7인치 이상 화면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는 OS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거의 비슷해서 제품기능에서 차별성이 거의 없다는 게 맹점이었다. 이에 따라 태블릿 PC 제조사들은 화면크기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화면크기가 태블릿PC의 시장 판도를 가늠할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8.9인치의 잠재성이 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LG전자가 첫 태블릿인 ´옵티머스 패드´에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태블릿 시장에서 숨죽이고 있었던 LG전자 입장에서는 후발 주자로서 타사와 동일한 사이즈를 택해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7인치와 10.1인치의 중간으로 휴대성과 작업성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구글 역시 허니콤을 탑재하는 제조사들에 8.9인치의 화면크기를 요청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8.9인치 갤럭시탭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의 스트릭(Streak)과 같이 5인치 스크린을 채택한 미니 태블릿도 나왔지만, 이미 스마트폰도 4인치 이상 사이즈를 채택하는 상황에서 차별화에 실패해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다.
물론 올해 모바일 월드 콩 그레스(MWC)에서는 9.7인치의 아이패드와 비슷한 크기인 10.1인치가 주목 받았다. 삼성이 10.1인치 갤럭시탭을 선보인 것을 비롯 모토롤라 역시 10.1인치 태블릿 PC ‘줌’을 내놓았다.
도시바와 에이서도 같은 크기로 맞섰다. 반면 HTC는 허니콤이 아닌 진저브래드(2.4)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 PC ‘HTC플라이어’를 내놓았다.
업계는 태블릿PC 크기에 대해 시장의 향방을 당장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특정 크기의 제품이 주류가 되거나 혹은 소멸되는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PC의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인치로 표현하는 화면 사이즈 구분 때문에 쉽게 감이 안 올 수도 있지만, 이 분야에서 1인치는 엄청난 차이를 갖는다. 특히, 단위가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7인치 갤럭시탭과 9.7인치 아이패드는 불과 2.7인치의 수치상 격차를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7인치 주력업체들은 한 손으로 들고 써도 부담이 없다는 휴대성 우위를 강조하는 데 반해 10인치는 높은 생산성을 내세우고 있다.
가상 키보드일지라도 자판을 치는 경험이 중요한데 7인치는 두 손으로 자판을 치기에는 화면이 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다 최근에 나온 10인치급의 허니콤 운영체제의 경우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 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줌을 통해 용도에 따라 화면이 나뉜 G메일 앱을 선보인 바 있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해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일단은 10인치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OS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비슷하기 때문에 기존 PC시장과 같은 상황”이라며 “화면 크기, 디자인과 무게 같은 하드웨어적 요소나 콘텐츠 등에서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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