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이나 불쾌감,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가족력, 체중감소, 혈변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위 내시경을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김방선 내과전문의가 위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한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KBS 해피 선데이 ‘남자의 자격’의 최근 방송에서는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이정진, 윤형빈 등 출연진이 직접 위, 대장내시경을 받는 모습이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이윤석의 경우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잠에서 깨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나 다른 출연진들이 수면내시경이 끝나고 나서도 몽롱해 하는 모습이 나왔다. 한인들 역시 내시경 하면 검사 받기를 꺼려하거나 불편해하고, 지레 겁을 먹는다.
내시경 검사는 긴 호스 형태의 가느다란 관에 달린 카메라기구를 신체 내부 장기에 집어넣어 장기 내부를 검사하며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나 치료도 하는 검사법이다. 위 내시경은 입을 통해 식도로 삽입해 위장을 살펴보며,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장 내부를 관찰한다. 위장내시경, 대장내시경 등 수면내시경에 대해 22년 경험의 어바인 김방선 내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알아보았다.
전신마취보다 간단 통증 못 느껴
필요시 조직검사·용종 떼내기도
■전신마취를 하는 건가요?
그렇지 않다. 수술할 때의 마취와는 다르다. 수면내시경은 말 그대로 잠을 자는 동안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다. 수면내시경은 진정제를 사용해 환자를 잠을 재워 내시경 기구를 위장이나 대장에 넣어 검사를 하는 방법이다.
김 전문의는 “전신마취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통증에 쓰는 약이나 수면제로 쓰이는 진정제를 사용해 환자를 재운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데, 환자는 잠을 자지만 전신마취와 달리 반 수면상태로 환자를 깨우면 억지로 깨울 수 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사가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동안 환자는 통증이나 구역질을 느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검사가 끝나고 나면 기억하지 못하며 검사 도중 의사와 나눈 대화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환자에 따라 통증을 약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수면내시경이 아닌 일반내시경, 즉 비수면내시경은 치과에서 주사를 맞아 감각이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게 마취제를 목에 머금게 했다가 뱉게 하거나 그냥 목 안에 스프레이로 뿌려 목 주변의 통증이나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내시경 도구를 집어넣어 검사한다.
완전히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비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는 환자가 검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운전을 해야 한다든지, 이전의 경험이 괜찮았다든지 이유로 환자 스스로 깨어 있는 상태에서 받겠다고 하는 경우다.
김 전문의는 “비수면내시경을 하는 것보다는 원만하고 자세한 검사를 위해 수면내시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내시경 검사 때 목이 아플까?
비수면이나 수면이든 간에 환자는 내시경 장비를 볼 때 많이 아플 것이라고 두려워하게 마련이다. 또 환자에 따라 내시경 장비를 삽입할 때 구역감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김 전문의는 “의사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고, 대개는 치과치료 받을 때처럼 아무 느낌이 없지만, 내시경이 들어갈 때, 순간 주변 근육이 자극돼 환자가 순간 아픈 경우가 있지만 보편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검사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위의 경우 진단만을 위한 목적으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는 대략 10~15분 정도 걸린다. 대장내시경은 짧으면 20~30분 정도 걸리며 용종(polyps, 폴립)을 떼어내거나 하면 4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검사 때 출혈은
환자의 병력을 미리 조사한다. 정맥혈전증 등에 쓰이는 쿠마딘 같은 항응고제나 아스피린은 혈액을 묽게 만드는 것으로 이런 약물을 복용하거나 관절통에 쓰이는 소염제 등 복용자는 일주일 전부터 약을 끊어 내시경 검사 준비를 한다.
작은 용종의 경우 떼어내더라도 출혈이 적고 인체 지혈반응으로 자연적으로 출혈은 멈추게 된다. 하지만 용종을 뿌리째 자르거나 좋지 않은 위치에 있을 때 크게 떼어야 하는 경우는 출혈이 많을 수도 있다. 검사 후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든지, 검사 후 1~2일 후에 출혈이나 복통이 있는 경우는 병원에 가서 다시 진찰을 받는다.
■임신 중 내시경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하다. 암 증상이 의심되고 예외적인 통증이나 대변에 피가 나온다든지 할 때는 의사와 검사에 대한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부작용은 없나
대개 큰 부작용은 없다. 수면내시경의 경우 환자가 호흡곤란을 느끼지는 않는지 의사는 내시경 검사 중에 환자의 호흡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 검사 후 진정효과도 2시간 후에는 거의 풀린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 후 열이 생기거나, 가슴통증, 호흡곤란, 혈변이나 검은색의 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심한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를 찾는다.
■검사 때 주의할 음식
현미나 흑미, 김, 붉은 색소가 들어간 음료, 씨 있는 과일 등은 피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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