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한창연 후보의 단독출마로 오는 27일 개최되는 뉴욕한인회 총회에서 101명이상의 참석회원 중 과반수 이상이면 당선이 확정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선거는 애당초 박동주씨가 마지막까지 출마의사를 밝혀 경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 때문에 혹시 선거가 지난번처럼 과열될 것을 우려해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서는 과열경쟁으로 분열되지 말고 힘을 합쳐 한인회를 잘 일궈나가라는 의미에서 후보단일화 또는 역
할분담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선거는 박동주씨의 등록 포기로 과열선거의 우려는 사라져 다행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박동주씨가 자신이 한 공언과는 달리 등록 마감 직전에 가서야 출마를 포기한 것은 유감이다. 다른 후보의 참여기회를 막는 결과를 가져왔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한인회장 선거때마다 대두되는 것은 선거제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자면 거액의 공탁금을 내는 문제에다, 특히 이번처럼 두명의 후보중 한쪽이 출마를 포기하게 되면 남은 후보가 자동으로 회장이 되는 것을 보면서 50만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거창한 구호의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에 대한 허탈감과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봉사하겠다고 말끝마다 외치는 이 자리에 거액의 돈을 내놓아야만 출마가 가능한 현행 선거제도가 모순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떨쳐버리기 어렵다. 특히 복수후보가 나설 경우 공탁금을 비롯한 선거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고비용 선거제도를 개선해 선거에 낭비되는 비용을 한인회 운영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여러 후보가 나서면 나서는 대로 역할분담 등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인회장이란 직함은 봉사하는 자리이다. 결코 선거에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진정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뜻이 있는 능력있고 재주많은 참신한 한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직책이다. 차제에 한인회장 선거제도의 모순점을 개선, 진정한 봉사자를 뽑는 바람직한 선거규정마련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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