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1,000만엔, 박지성 1억원 구호성금 기탁
▶ 대한축구협회도 온두라스전 입장수입 전달 예정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해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돕는데 한국 스포츠 스타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운 뒤 일본 무대에 진출한 오릭스 버펄로스의 박찬호(38)는 15일 이재민 돕기에 써달라며 1,000만엔(12만4,000달러)을 기부했다. 박찬호는 “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고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조금이라도 피해지역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찬호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성금 1억원을 쾌척하기로 했다. 아버지 박성종씨를 통해 KBS에 기부 의사를 전달한 박지성은 최근 설립한 박지성 재단(js-foundation.org) 홈페이지에 “일본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는 위로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함께 쓴 글에서 “지금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으로 많은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면서 “특히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정을 두고 있었던 저로서는 더욱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지성은 명지대를 다니던 2000년 6월에 일본 프로축구 J리
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 2002년까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박지성
또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조중연 회장이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에게 보낸 위로의 편지에서 “예기치 않았던 자연 재앙이 발생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일본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아울러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양국 선수들이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날 A매치 수익금의 일부를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일본축구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금 규모는 입장 수입의 20∼25% 선인 3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지진을 당한 일본인들과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분위기가 한국에서 확산하는 것에 대해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에서 뛰는 일본인 미드필더인 오하시 마사히로(30·등록명 마사)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요코하마 출신인 마사는 지난 13일 치러진 대구와의 정규리그 2라운드 킥오프 직전 묵념시간이 마련된 것에 대해 “동료와 팬이 슬픔을 겪은 일본인들을 생각해 이렇게까지 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정(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으며 그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강원FC와 대구FC의 경기에서 강원FC 일본인 선수 마사가 일본 대지진 피해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왼팔에 차고 경기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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