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쓰나미로 인해 수많은 인명 및 재산적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이렇게 무력해지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방어벽 없이 산산조각난 도시를 보노라니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진료실에서 환자들 대할 때마다 질병도 이와 같이 예고 없이 찾아와 심각한 고통과 재산적인 피해를 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80%의 사람이 한두 번 정도의 요통을 경험하며 이 중 대다수는 간단한 자가 치료만으로 호전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상부 호흡기질환 다음으로 흔한 질환인 요통은 디스크로 발전할 경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3억 인구중 250만명이 요통으로 병원에 내원하였고 그 중 120만명은 디스크 판정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노동 생산성의 저하와 사회적, 국가적인 경제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앉아서 작업하는 35%의 노동자와 무리한 작업을 하는 47%의 노동자가 요통을 현재 겪고 있고 재발률은 85%까지 이른다고 하니 쓰나미 피해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매년 11만3,000명이 척추궁 및 디스크 절제수술을 받았고 3만4,000명은 다른 형태의 요추수술을 받고 있다고 하며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생활습관 병이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허리 병은 인간만이 앓는다는 사실. 이른바 직립의 괴로움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두 발로 서서 걷게 되면서 ‘손의 자유로운 활동’이라는 커다란 혜택을 얻었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다. 얻는 것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두 발로 걷는 인간만이 앓는 병, 허리 병을 얻게 된 것이다. 사실 네발로 걷는 동물들은 몸의 체중이 네다리로 분산되기 때문에 허리가 체중을 받쳐주는 노고를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두 다리로 걷는 인간의 체중은 일단 허리에 무게가 실렸다가 다리로 지탱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허리 디스크 같은 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환자들이 디스크 진단을 받고나면 여러 가지 심리적인 상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갈등, 우울감, 공포감, 상실감, 허무감 등이 주를 이루는데 억울함만큼 크게 다가오는 것이 없다. 결국은 “왜 나한테?”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디스크의 원인은 외상을 포함한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결국 잘못된 생활습관과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의 부족이 대부분이다.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요하지 않은 부품은 아무 것도 없다. 올바른 방향으로 안전한 운행을 하기 위해서는 핸들이 전체적인 방향을 조정하고 연료가 충분히 채워져야 하며 작은 부품들이 제자리에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근육, 인대, 디스크, 뼈 등이 필수불가결한 유기체로서 하나의 기능을 수행해 주어야 건강한 척추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기일즉체’라고 하여 ‘기는 너무 편안하면 막혀서 도리어 병이 생긴다’고 나와 있다. “항상 힘을 쓰되 지나치게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하여 영기와 위기가 잘 돌아가고 혈맥이 잘 조화되게 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도리에는 좀이 슬지 않는다’라는 말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몸을 너무 움직이지 않아 고인 물이나 좀이 슨 문지도리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부지런함이 필요하며 움직이는 것도 과하면 병이 되지만 움직이지 않고 지나치게 편안하게만 있는 것도 병이 될 수 있다.
또한 예방의학적 차원에서 병을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며 척추에 쓰나미 같은 큰 참사가 오기 전에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함은 명약관화하다.
(714)773-7000(풀러튼), (323)677-4900(LA)
이 상 화
<자생한방병원 미국분원 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