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 중의 하나가 “먹고 살아야지요”다. 몇 개 국어를 접해 본 필자는 다른 나라 언어에서는 이런 표현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이 얼마나 처절한 표현인가? 보릿고개를 해마다 겪어야 했던 조상님들 시대에 사용되었던 말이 식량문제가 해결된 오늘날에도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유럽인들도 먹어야 하고 아프리카 인들도, 중동 인들도, 동양인들도, 호주 인들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먹어야 생존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사하게 된다.
최근 퀸즈 상공회의소 주최로 뉴욕지구 연방준비은행 윌리엄 더들리 총재를 플러싱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로 초청하여 그의 견해를 들었다. 그의 전임자가 바로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가이트너다. 연사가 뉴욕 일원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정책을 입안하는 매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뉴욕일원의 유력 재계, 정계 실력자 다수가 참석하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0년 4/4 분기 소비가 예상보다 증가하였을 뿐 아니라 경제활동이 저조한 동절기인 지난 1~2월에도 실업률은 감소하였고 주택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향후 경제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전망하였다.
물론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불고 있는 반독재, 민주화 열풍으로 인하여 유가가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를 후퇴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뉴욕시 5개 보로 가운데 퀸즈 지역은 수많은 이민자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전국수치를 놓고 볼 때 그들의 다양성이 지난 2년 동안 급격한 경제침체를 막았으며 지금도 경제를 원상으로 회복시키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인 2008년 9월부터 불어 닥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의 일환으로 연방정부가 독일, 중국, 브라질 등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이나 경제성장의 뒷받침 없이 작년부터 찍어 내기 시작한 연방정부의 발권정책은 “본인의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신을 밝히지 않은 그는 현재 미국의 인플레는 2%라고 밝혔다.
그의 스피치가 끝난 후 질의 시간에 “당신은 최근 마켓을 언제 다녀왔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물론 식료품값과 유가가 인상되고는 있지만 아이패드 2의 가격은 2년 전 시장에 나온 아이패드 1의 가격 499달러와 동일하다.”
이런 것들이 금융당국자들의 인식이다! 인간은 사과는 먹을 수 있어도 아이패드는 먹을 수 없다, 쌀과 사과는 생존에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지만 아이패드는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태격 뉴욕 평통위원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물가를 상쇄시킬 각자의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