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먹을 음식을 마련하는 일에도 불안감을 느끼는 빈곤층이 워싱턴 일원에만 40여만 명이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빈곤층을 돕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단체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가 후원한 최근 연구 보고서(Map the Meal Gap)에 따르면 워싱턴 일원 인구의 거의 10%가 식탁에 올릴 음식 구입 능력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food insecurity)으로 밝혀졌다.
DC의 경우 전체 인구 중 15.5%에 해당하는 약 9만3천 명이 이들 빈곤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적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들 계층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훼어팩스와 몽고메리 카운티는 각각 약 7만 명의 주민들이 음식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율로는 6.9%와 7.8%나 됐다. 훼어팩스 시티도 7.1%가 음식 마련에 안정적이지 못했다.
DC 다음으로 이들 빈곤층이 많은 지역은 프린스 조지스로 13.3%로 집계됐다. 매나세스는 11.4%, 알렉산드리아는 8.9%, 매나세스 파크는 8.8%,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8.4%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폴스 처치는 7.5%, 알링턴 카운티는 7.2%, 라우든은 6.0%로 조사됐다.
지역 푸드 뱅크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는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실직 기간이 장기화되고 식료품과 가솔린 값이 오르고 있어 빈곤층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캐피털 지역 푸드 뱅크(Capital Area Food Bank)의 린 브랜틀리 회장은 도움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절반이 2개나 3개의 일자리를 갖고 있으나 소득은 여전히 기초 생활을 하는 데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캐피털 지역 푸드 뱅크는 2009년 2,700만 파운드의 식료품을 배포했으며 2010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3천만 파운드를 이들 빈곤층에게 전달했다.
피딩 아메리카의 빅키 에스카라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음식 마련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이처럼 많다는 사실을 접하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카라 회장은 “사람들은 이들 빈곤층 문제가 이웃이 아닌 멀리 있는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조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이는 전국 모든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는 이들 빈곤층 규모가 전체 인구의 약 16.6%나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3분의 1은 소득 수준이 너무 낮아 푸드 스탬프나 기타 보조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 센서스, 농무부 자료, 실업률 등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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