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3년 걸려 만든 대작
10일 디즈니홀 무대에 주목
이달 초 ‘무궁화: 샤론의 장미’ 초연과 한국합창곡 콘서트로 한인사회와 가까워진 LA 매스터코랄이 4월10일 오후 7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The Creation)를 연주한다.
그랜트 거숀이 지휘하는 이 콘서트에는 한인 테너 김학수씨가 3명의 솔로이스트 중 테너 독창자로 출연, 천사 우리엘의 노래를 들려주게 돼 다시 한 번 한인 음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사 우리엘 역을 노래하는 테너 김학수.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와 쌍벽을 이루는 프란츠 요셉 하이든의 위대한 걸작으로, 창세기에 기록된 엿새간의 창조과정을 총 3부, 34곡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부와 2부에서는 합창과 함께 천사 가브리엘(소프라노), 우리엘(테너), 라파엘(베이스)이 노래하고 3부에서는 천사 중엔 우리엘만 남고 아담(베이스)과 이브(소프라노)가 추가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학수의 우리엘과 함께 소프라노 엘리사 존스턴(Elissa Johnston)이 천사 가브리엘과 이브를, 바리톤 샌포드 실반(Sanford Sylvan)이 천사 라파엘과 아담을 노래할 예정이다.
김학수씨는 2008년부터 2년동안 LA오페라의 도밍고-손튼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수료했고 LA오페라의 ‘카르멘’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다양한 공연에서 주요 배역을 맡아 남가주 오페라 팬들에게는 친숙한 얼굴이다. 이번 ‘천지창조’ 독창을 위해 현재 뉴욕으로 날아가 연습 중인 김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스승인 줄리안 궉 선생과 유명한 보이스 코치 안토니 매놀리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밝히고 “천지창조를 계속 연구하고 공부해 보니 신앙심 깊었던 하이든이 매일 곡을 쓰기 전에 기도하며 공들여 쓴 곡이라 나 자신도 조심스럽고 완벽한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서의 ‘창세기’와 ‘시편’, 존 밀턴의 서사시 ‘실락원’을 텍스트로 6일간의 천지창조를 노래한 이 작품은 하이든이 3년 걸려서 완성한 만년의 역작으로 연주에 1시간50분이 걸리는 대작이다. 그는 헨델의 ‘메시아’ 등 위대한 오라토리오들에 깊은 감동을 받고 ‘천지창조’의 창작을 시작했으며 1798년 초연에서 커다란 반응을 얻었다.
제1부에서는 천지창조의 제1일부터 제4일까지, 즉 태초의 혼돈상태에서 빛이 나오고 창궁과 물, 산과 강, 해와 달과 별이 될 때까지, 제2부는 제5일과 제6일, 물고기와 새, 곤충과 짐승, 그리고 인간의 탄생까지, 제3부는 낙원에서 노는 아담과 이브, 그리고 합창이 하나님의 크신 위엄을 찬양하는 모습을 그렸다.
LA 매스터코랄은 ‘천지창조’를 2003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개막 공연으로 에사 페카 살로넨 지휘의 LA 필하모닉과 함께 공연한 바 있다.
티켓은 19∼129달러. (213)972-7282 www.lamc.org
Walt Disney Concert Hall 111 S. Grand Ave. LA, CA 90012
8년만에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공연하는 LA 매스터코랄. 2003년 디즈니 콘서트홀의 개막 때 에사 페카 살로넨의 지휘로 이 오라토리오를 공연한 바 있다.
●테너 김학수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해왔으나 대학에서는 한번도 성악 전공을 한 적이 없는 특별한 음악인으로,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독일어 전공으로 졸업한 후 한 작은 오페라 캠프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의 스승인 노 에드가 빈센트(작고)의 눈에 띄어 도밍고에게 발탁됨으로써 본격적인 성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독일어와 일본어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키마운틴 지역 결선은 물론 로렌 재커리 성악콩쿠르, 패사디나 오페라 길드 등 여러 대회에서 입상 또는 그랜트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사라소타 오페라의 ‘라 체네렌톨라’에서 주역으로 호연했다. 이번 ‘천지창조’ 공연이 끝나면 유럽에서 수차례의 주역 오디션이 예정돼 있으며 7월에는 뉴저지 오페라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알마비바 백작 역을 노래하게 된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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