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1일 일본 센다이 지진과 쓰나미로 시작된 재난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연결되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불철주야 해결책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UC 버클리 학생들을 비롯해 몇몇 개인들이 대기중 방사능을 측정해서 시시각각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피부로 직접 느낄 수도 없는 방사능은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옛날 우리가 보릿고개를 넘을 때에는, 해외에서 누가 박사 학위라도 따면 각 일간지가 기사를 실었다. 신발 몇 백만 켤레, 와이셔츠 몇 천만 장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해서 국방을 위한 미사일 몇 기를 사들이던 시절이었다. 그 후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해외 유학생들이 봇물을 이뤘다.
그 후 해외파와 국내파 박사들이 양산되었다. 그래서 박사들의 희소가치가 없어졌다. 연구하는 박사도 요즘은 돈 되는 것만 연구하는 바람에, 한국의 학문은 다양하게 발전을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 이번 일본의 원전 사고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발전소들은 미국의 GE사가 설계한 비등수로형을 기초로 하고 있어 한국에는 전혀 없는 기종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이 발전소의 설계 구조가 관심 밖이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설계라, 신문사에 자문하는 서울대 또는 한양대 교수들은 “아마도…”라는 말로 자문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과학자들을 일본에 파견하여 이 사고에 대해 배우고자 하지만 일본으로부터 아무 답도 없다고 한다. 상황 판단도 모두 인터넷이나 외신 보도에 의존하고 있는 실태라고 한다. 관련 미국 회사에서 듣는 소식보다도 하루 이틀씩 늦게 한국의 과학자들에게 전해진다.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하는데 너무 소극적인 것 같다.
프랑스의 아레바사는 원전 사고가 나자마자 세계에서 제일 큰 수송기를 전세 내어 마스크, 장갑, 방사능 탐지기, 중성자 흡수제 (붕산수) 등 필요 물품들을 피해 지역으로 보냈다. 그들이 필요하든 않든 예비로 언제든지 즉각 쓸 수 있도록 일본의 요청에 앞서 보낸 것이다. 곧이어 최고 경영자인 앤 로버젼(Anne Lauvergeon)은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레바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등수로 센터도 있어 문제해결을 위해 도울 능력이 있다고 단언했다. 한국에서는 붕산수를 보내고도 일본으로부터 전문가 파견에 대해 가타부타 말 한마디 못 듣고 있다. 한국의 정치권은 보궐 선거준비로 원전 사고는 관심 밖이다.
현대는 정보시대이다. 정보가 없으면, 세상을 모른다. 그래서 정보망은 그 나라의 동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이 많은 박사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 파견에 대해서도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성사되도록 노력해야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21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폴손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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