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기업은 성공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가.’
형님이 경영하던 중소기업의 흥망을 지켜보며 그의 의문은 시작됐다. 10년 전 그가 품었던 문제의식은 워싱턴 연수 중 ‘거래의 7가지 함정’(21세기 북스 刊)이란 해답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이경만 과장(현 청와대 파견 근무)이 펴낸 이 책은 오래전 가졌던 평범한 자문(自問)에 대한 실전적 노답(勞答)이다.
“누구나 뜨거운 가슴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나만은 성공한다는 확신도 넘친다. 하지만 이 마음은 3년을 넘기지 못한다.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이 뜨거운 열정을 식혀버린다.”
한국 비즈니스 환경의 살벌함을 강조하며 시작하는 책의 줄거리는 크게 세 가지. 1부는 한국의 냉혹한 기업환경을 분석했다. 2, 3부는 그 비즈니스 정글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조건과 7가지 함정을 피하며 성공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저자는 한국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적나라하게 까뒤집었다. 빼어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중소기업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성공할 수 없는 이유를 적시했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특별한 생존전략 4가지를 제시했다. ▲자기만의 유통 채널 확보 ▲해외에 선 진출 ▲기술의 지속적 우위 점유 ▲공급자 독과점 사업자 되기가 그것이다. 저자는 창업시 이 네 가지 모델을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한다.
4부는 함정에 빠졌을 경우 탈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와 관계된 문서를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방법론도 알려준다. 공무원을 상대하는 7가지 준칙 등 다른 책에서는 만나기 힘든 노하우도 귀띔해 놓았다.
이 책은 기존의 경영학적 관점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거래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해결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론보다는 생생한 사례를 위주로 현실에 바탕을 둔 분석이 가능한 것은 저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하도급 개선과장, 가맹유통과장,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을 지내며 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실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와 전략 등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또 그가 운영해온 ‘지식 비타민’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도 뒷받침됐다. 지식비타민(kymcon100@paran.com)은 국내외 기업의 성공사례, 경영전략, 리더십 등에 관한 정보를 하루 2개씩 수집해 중소기업 CEO들에 이메일로 제공해오고 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영자 또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거래 관행상의 가시밭길, 아니 지뢰밭을 피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을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 전략적 통찰을 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창업하거나 경영하는 분들에게 강소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한 지침서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부산대 행정학과를 마치고 38회 행정고시를 통해 관직에 입문했다. 2009년부터 올해초까지 워싱턴에서 연수를 하는 동안 원고가 완성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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