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는 미국이란 시장이 거대하기에 노력만 하면 제품을 판매할 곳이 무궁무진한데 꼭 한국 경쟁회사들은 우리가 이미 거래하고 있는 고객을 찾아가 더 낮은 가격대를 제시하며 빼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시작한 가격대가 높아 곶감 빼먹듯 하면서 마진을 줄여 낮게 팔아도 그래도 이익이 남아 회사 운영이 되었겠지만, 장사가 될 듯하면 본인들 회사의 직원들이 또 나가서 같은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파니 천하장사도 한순간이지 결국은 제살 깎아먹기 경쟁
을 하게 되어 몇 년이 지나서 상품이 도태되는 것이었다.
그나마 우리는 주류 시장에서 브랜드의 기획과 장기적인 전략으로, 가격은 처음보다 많이 떨어지고, 중국과 히스패닉 같은 소수민족 시장에서는 타 업체에 점유율이 밀리기도 했지만 브랜드 선호도에서는 앞도적인 리더의 자리를 잃어버린 적이 없어서 계속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갔지만 말이다. 우리 Alo 브랜드는 미국내 10,000 종이 넘는 음료 브랜드들 중 별 3개 반 등급에(별 4개가 최고) 랭킹 196 등을 차지하기도 했으니 소수 자본과 한국 이민자로서 음료 시장에서 이런 등수를 받은 것은 과히 경이로운 일일 것이다.
예를 들면 작년 Coca Cola 에 팔린(Coke이 20% Shar 를 20밀리언 달러에 구매) Zico 란 브랜드의 음료가 600 등이었으니 이만하면 한국 내 어느 대기업도 못 이룬 성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Coke계열로 프리미엄 티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가는 Fuse란 음료도 우리 등수보다 훨씬 못하다(Coke이 4 년전 1억 2,000만 달러에 M & A 하였음) 물론 나는 당시에 운이 없게도 후에 언급되는 개인적인 파산으로 이런 열매를 딸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초창기에는 소수민족들이 사는 변두리 지역 수퍼마켓에 먼지만 쌓여서 천대받던 Aloe Juice는 우리의 기획성과 주류시장 진입성과에 따른 대중화에 힘입어 일년이 지나지 않아 대도시 마켓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시장이 갑자기 커지면서 Aloe 원료 파동이 생기기도 하였고, 또 많은 한국사람이 Aloe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도 되었다. 또 한국 공장들 측에서는 많은 오더로 큰 호황을 누리기도 했으니, 따지고 보면 새 경영 이론인 Purple Ocean 을 개척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많은 심혈과 정열을 기울여 개척한 상품과 Aloe가 그 당시 같은 한국인끼리의 경쟁에, 왜 같은 핏줄끼리 이래야 하나는 낙담도 많이 들곤 했지만, 공장 사장들이 내게 와서 손사장이 세계적으로 Aloe 시장을 키운 일등공신 이라는 말들을 할 때는 그 많았던 고생도 봄날에 눈 녹듯 금방 녹아 버리곤 했다.그 속에 본사와의 갈등 가운데 브롱스 지역을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나는 계획대로 Aloe 같은 새로운 상품으로 시장도 개척하며, 또 초초함속에도 회사 매출을 연 2,000만 달러로 키웠고, 또 가장 중요한 티 제품의 디자인과 샘플을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내 생산 공장과도 생산 계획 등도 착실히 만들어 가며 다가오는 봄에 상품 출시를 계획하게 되었다.
그러나 유대인 속담에 사람은 사람 계획, 하나님은 하나님 계획이 따로 있다고(God has God’s plan and man has man’s plan.), 나는 청천벽력 같은 일로 그 뜨거운 여름 가장 바쁜 8월에 회사 문을 닫게 되는 상상도 못할 일을 당하게 된다. 미래의 경쟁자를 죽여야 하는 잔인한 본사와 또 그 상황에서 가장 신뢰하고 있었던 나의 변호사의 탐욕과 배신으로 시작되는 낙마는 이후 악마의 속삭임처럼 다가와 자살에 대한 유혹을 나에게 수없이 권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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