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잘 몰랐는데 독창적이고 세련된 문화 알게됐다”
“감사합니다. 버지니아의 한인들이 한국과 버지니아의 교류증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밥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는 15-17일 한국 방문 당시 동행한 한인들을 만날 때마다 손을 일일이 잡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인들이 버지니아와 한국의 교류증진에 큰 역할을 한데 대해 찬사를 보낸 것이다.
맥도넬 주지사의 이번 방한에는 최정범 워싱턴한인연합회장, 홍일송 버지니아 한인회장, 브라이언 김 이사장, 황원균 전 회장, 양윤정 여성경제인협회장, 린다 한 전 회장, 기업인인 데이빗 전 NIC CEO, 준 리 보고사 CEO, 김향주 윌리엄스버그 파러리 대표 등 10여명의 한인들이 자비로 동행했다.
중국과 일본 커뮤니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인들의 적극성에 21명으로 구성된 버지니아 사절단도 놀랬다. 맥도넬 주지사 일행이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한인들은 들러리가 아닌 적극적인 도우미 역할을 찾았다. 이번 방한 준비를 맡은 지미 리 상무차관이 애를 쓰는 걸 보고 선뜻 나선 것이다.
한국 기자간담회를 주선하고 주지사 일행의 경찰 에스코트를 받는데도 숨은 역할을 했다. 최정범 회장은 자신의 승용차를 주지사에게 제공했다. 윌리엄스버그의 김향주 대표는 한국을 알고 싶다는 영부인과 여성 수행원들의 관광 가이드 역을 맡아 인사동과 경복궁 등지를 돌며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여주었다.
방한 첫날 저녁, 대한상공회의소 환영 리셉션이 끝난 후 한인들은 주지사 부부를 위한 깜짝 파티도 마련했다. 한인들은 한국 전통문양이 새겨진 넥타이, 스카프, 명함 케이스, 도자기 등을 선물해 일본과 중국 여행에서 지친 주지사 부부를 감동시켰다.
맥도넬 주지사 부부는 “한국을 잘 몰랐는데 한인들의 도움으로 놀랍도록 독창적이고 세련된 한국문화를 알게 됐다”며 한인들에 각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황원균 영원무역 대표는 버지니아 와인을 한국에 진출시키는 ‘특별임무’를 맡았다. 황 대표는 한국의 와인업계 인사들을 초빙해 와인 시음회를 개최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버지니아 사절단이 버지니아와 자매결연 지자체인 경기도를 방문할 때 한인들은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해 양측의 비즈니스 가교를 놓았다.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경기도 지역 중소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미국 진출의 정보를 제공하고 앞으로도 상호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버지니아 사절단을 맞은 한국측 인사들은 한인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은 “버지니아주는 미국 내에서도 정치ㆍ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앞으로 양 지역간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 지사도 한인들에게 경기도와 버지니아와의 교역 증진에 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맥도넬 주지사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인들을 한껏 추켜세웠다. “버지니아 주 한인들은 모범적 생활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의 이번 방한이 한국과 한인에 대한 이해를 보다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이 대통령도 한인들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했다. “9만여 명에 이르는 버지니아주내 우리 동포들이 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버지니아 주의 경제사회 발전과 한-미 관계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지사께서 관심과 지원을 해 달라.”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일본과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돌아온 버지니아주 사절단은 이번 비즈니스 투어에서 최고의 성과를 단연 한국 방문으로 꼽았다. 그리고 한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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