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영화감독이며 특이한 상상력의 소유자 팀 버튼(Tim Burton·사진) 특별전이 지난 달 29일 LA카운티 미술관 내 레스닉 파빌리온에서 개막됐다.
아티스트·일러스트레이터·사진작가 면모 보여주는
드로잉·회화·인형·소품 등
천재 예술가의 작품 700여점
뉴욕 전시서 대성공 ‘화제’
‘크리스마스의 악몽’ 소품들.
특이한 상상력의 천재 팀 버튼의 창조물들.
‘에드워드 가위손’ 컨셉 스케치로 보이는 ‘무제’ 1990년, 개인소장품.
‘푸른 소녀와 와인’ 1997년, 개인소장품.
아무런 수식어 없이 ‘팀 버튼’이란 이름만으로 제목 붙여진 이 전시회는 영화감독이기에 앞서 아티스트이고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사진작가이고 작가이기도 한 천재 예술가의 작품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전이다.
뉴욕 모마(MoMA) 현대미술관에서 2009년 11월 시작돼 어마어마한 성공과 인기를 거둔 이 쇼는 호주 멜번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각각 수개월씩 전시된 후 LA로 왔으며, 오는 10월31일 라크마 전시가 끝나면 프랑스 파리로 옮겨가는 등 세계적 관심이 쏠린 화제의 전시회다.
전시회는 버튼이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만들어온 드로잉, 회화, 사진, 영화, 비디오, 스토리보드, 인형, 모형, 의상, 영화소품 등 700여점을 망라해 보여준다.
1958년 남가주 버뱅크에서 태어난 그는 성장하면서 광고, 공상과학소설, 공포영화, 장난감, 동화, 만화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여기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공포(horror)에 유머(humor)를 섞은 동화 같은 영화와 만화영화들을 창조해 냈다. 1985년 ‘피위의 대모험’으로 할리웃에 데뷔한 이후 ‘비틀주스’(1988), ‘배트맨’ 3편(1989-1995), ‘에드워드 가위손’(1998),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 ‘찰리와 초컬릿 공장’(2005), ‘스위니 타드’(200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등 할리웃의 어떤 영화와도 차별되는 작품들을 만들어내 각광 받아왔으며 특히 젊은이들과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전해주었다.
이 전시회는 버튼이 자신의 생각과 꿈을 현실적으로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비주얼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자세히 구경할 수 있다. 그가 그린 영화 콘티, 스케치, 모형, 일러스트, 미술작업, 포스터들은 물론이고, 유년시절의 그림, 칼아츠 예술대학 졸업 후 월트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던 시절의 작업, 지극히 개인적이며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수백점의 미술작품들까지 망라돼 있다.
레스닉 파빌리온 전시장은 팀 버튼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꾸며졌으며, 바깥 라크마 캠퍼스에는 ‘에드워드 가위손’이 깎은 듯한 사슴모양 나무와 21피트의 ‘벌룬 보이’ 등 2개의 대형작품이 설치돼 있다.
전시는 그의 영감의 원천인 ‘버뱅크’를 중심으로 삼아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1970∼80년대 어린 시절과 젊은 미술학도 시절의 습작들을 보여주는 ‘서바이빙 버뱅크’(Surviving Burbank), 칼아츠(CalArts) 예술대 시절과 디즈니사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창조적인 재능이 성숙해져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된 시기를 보여주는 ‘뷰티파잉 버뱅크’(Beautifying Burbank), 그리고 영화계에서 성공한 이후의 영화 관련 작업들을 보여주는 ‘비욘드 버뱅크’(Beyond Burbank) 등이다.
‘팀 버튼’ 특별전의 티켓 가격은 20달러. lacma.org
LACMA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857-60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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