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자리에 지동원, 이영표 자리에 김영권 낙점
구자철은 백업 왼쪽 날개 겸 처진 스트라이커 기용
축구대표팀이 6월에 치른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설 ‘베스트 11’의 윤곽을 사실상 완성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세르비아전과 7일 가나전을 치르면서 ‘박지성-이영표 공백 채우기’와 ‘포백 수비라인 완성’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올해 초 2011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 자원을 1차적으로 걸러낸 조 감독은 2월과 3월에 이어진 터키(0-0) 및 온두라스(4-0승)전을 통해 2차 검증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조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박주영(AS모나코), 오른쪽 측면으로 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로 이용래(수원)-김정우(상주)-기성용(셀틱) 조합을 낙점했다. 중앙 수비를 맡는 홍정호(제주)-이정수(알 사드)와 오른쪽 풀백의 차두리(셀틱)도 일찌감치 베스트 멤버로 확정했다. 골키퍼는 정성룡이 부동의 1인자로 굳어진 상태다.
결국 남은 두 자리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떠난 왼쪽 날개와 왼쪽 풀백 두 자리였고 조 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전술 실험을 하면서 포지션에 맞는 최적의 선수를 찾는 데 애를 썼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전에서 왼쪽 날개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써보려고 했지만 그의 컨디션 난조로 이근호(감바 오사카)에게 기회를 줬고, 김영권(오미야)에게 왼쪽 풀백의 중책을 맡겼다. 이근호는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김영권은 애초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깨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왼쪽 풀백으로 낙점 받았다.
이어 7일 가나전에서 왼쪽 날개에 지동원(전남)을 기용하는 실험을 이어갔고 지동원은 전반 10분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고, 후반 인저리 타임에는 구자철이 넣은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헤딩슛을 날려 2-1 역전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며 테스트를 거뜬하게 통과했다. 지동원은 왼쪽 날개뿐만 아니라 박주영과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원톱 스트라이커의 역할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대표팀의 주요 득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왼쪽 날개로 지동원을 확정하고 구자철에게는 왼쪽 측면 백업과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기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조 감독은 “지동원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며 “왼쪽 공격수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경기를 하면서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로 순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더불어 김영권-홍정호-이정수-차두리로 짜여진 포백 수비진도 강호 세르비아와 가나를 1골씩으로 묶어 합격점을 받아 월드컵 예선에 나설 베스트 11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지동원(오른쪽)은 박지성의 왼쪽날개 자리를 꿰찼고 ‘포스트 박지성’ 선두주자였던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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