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규(릿지우드)
밤 12시가 넘어서 첫 손녀가 태어났다는 전화를 받고 영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음날 병원으로 가니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여 감사하다. 이틀된 아기가 또렷또렷하고 얼마나 예쁜지! 아들이, 나름 닮은 데가 없는 줄 알았는데 발가락이 똑같애 하며 발과 손을 보여주는데 손가락이 기네 했더니 피아노 손이라고 한다. 남편이 피아니스트는 배고파 한다. 옆에 있는 딸이 오 마이 갓 대디! 큰소리로 얘기하니 모두 웃고 말았다.
남편이 혼자는 외로우니 아들 하나만 더 낳으라고 하니, 며느리가 아직은 계획도 없고, 아기 낳은 지 이틀밖에 안됐어요 한다. 나는 며느리한테 미안하고, 지금도 아들을 원하는 남편한테 깜짝 놀랬다. 집에 왔는데 아기가 눈에 어른거려 아들한테 전화해서 아기가 많이 보고 싶네 했더니, 잠시 후에 남편 셀폰에서 삥삥 이상한 소리가 나니까, 남편이 전화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네 하며 전화를 열어보며 남편이 급하게 불러 가보니 아기 사진이 나와서 아유 우리 아기 하고 다시 볼려고 했더니 사진이 지워지고 말았다.
아기가 젖만 먹으면 잠만 자고 순해서 다행이라고 했더니, 아들이 남편을 닮고, 아기는 아들을 닮아서 순하고 착하다고 한다. 주님 안에서 건강하고 지혜롭고 예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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