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거주 한국계 진혜 업쇼오씨의 안타까운 사연
어머니를 찾기 위해 달라스에서 시카고를 방문한 진혜 업쇼오씨가 여권 속 어머니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수십년전 자신을 할머니 댁에 맡겨 놓고 ‘잠시 한국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찾아 시카고를 방문한 한 혼혈 한인여성의 사연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인 진혜 업쇼오(Jin He Upshaw, 40)씨는 1주일전 ‘단지 어머니를 찾겠다’는 일념 하에 달라스에서부터 장시간에 걸쳐 차를 몰고 시카고에 도착했다. 현재 시카고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업쇼오씨의 어머니 이름은 경북 의성이 고향인 장춘옥씨(1945년 7월 12일생)로 간호사로 활동했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진혜씨에 따르면, 장춘옥씨는 진혜씨를 임신 중이었던 지난 1970년 남편과 헤어진 후 시카고로 이주, 진혜씨가 3살이 될 때까지 키우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는 것.
진혜씨는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1968년 12월 한국에서 결혼해 그 곳에서 오빠인 앤서니를 낳았다. 이후 두분은 오하이오주 캔튼 타운에 정착했는데 어머니는 나를 임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와 오빠를 떠나 시카고로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어머니는 시카고에서 나를 혼자 낳아 3년 가량 키우던 중 ‘급하게 한국으로 가야한다’며 잠시 나를 할머니께 맡겨 놓았다. 그러나 그때가 결국 마지막이었다”면서 “이후 우리 가족들은 아버지를 따라 텍사스로 떠났고, 지금은 아버지, 할머니 모두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계속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가 왜 날 갑자기 떠났는지 알 수 없었어요. 할머니 말씀대로라면 어머니는 돌아온다고 하시고 한국으로 가셨으니 돌아오셨어야 하잖아요. 난 꼭 어머니에게 무슨 사고가 생겼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생긴 덕분에 진혜씨는 마침내 지난 2004년 한국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의성군 동사무소 관계자들 등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사촌 형제들을 비롯한 몇명의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진혜씨는 “친척으로부터 어머니가 자식이 있다는 것을 숨긴 채 임씨 성을 가진 분과 재혼을 했고, 간호사이며 시카고에서 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친척들도 그런 소식만 들었을 뿐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분들을 통해 어머니를 찾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다녀오면서부터 어머니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강해져만 갔다. 물론 시카고에 진작부터 올 수 있었지만 서두르는 것 보다는 어머니에 대해 좀더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번에 시카고를 방문하게 됐다.
진혜씨는 “시카고에 머무는 1주일 동안 복지회, 총영사관 등 여러 곳을 방문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어머니의 소식을 듣진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를 만나게 되면 ‘왜 나를 떠나야 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사셨는지 물어보고 싶다. 물론 원망하는 마음이 없을 순 없겠지만, 앞으로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강하다. 조만간 어머니, 또는 어머니의 소재를 아는 분이 연락을 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연락처: 1-214-454-6698)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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