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존스지수 634포인트 하락, 1만1천선 무너져
8일 시카고선물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나스닥지수가 174포인트나 폭락하자 얼굴을 감싸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8일 뉴욕증시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이 향후 경제 전망을 시계제로 상태로 몰아 넣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634.76포인트(5.55%) 하락한 10,809.85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심리적 저지선인 12,000선이 뚫린 지 4거래일 만에 11,000선마저 무너져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79.92포인트(6.66%) 내린 1,119.4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74.72포인트(6.9%) 하락한 2,357.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신용평가사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조치와 강등 가능성 경고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예상됐고 시장에도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는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S&P는 지난 5일 미국이 부채상한 증액 협상을 타결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데는 충분치 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이날도 후속조치로 미국의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 증권관련 4개 공공기관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미국계 보험사 5곳의 신용등급도 기존 ‘AAA’에서 ‘AA+’로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페니매와 프레디맥은 정부 보증을 근거로 일반인들에게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 미국 모기지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신용평사가인 무디스가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무디스는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로 계속 유지할 방침임을 재확인하면서도, 재정적자 감축 후속조치가 믿을만하지 못하면 조기에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 불안 심리를 오히려 부채질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P의 이번 조치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 달러화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져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최근의 잇단 악재에 따른 충격을 단기적으로 딛고 일어설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바닥을 도무지 예측하기 힘들게 된 가운데 팔자 행렬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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