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5가 12일(현지시간) 정식 배포될 예정이다.
iOS5는 ‘알림 센터’를 신설하고 카메라와 사진, 웹브라우저 기능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담고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아이메시지와 아이클라우드다.
그러나 관심이 쏠렸던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유명무실할 것으로 전망되며, 뉴스 가판대 기능도 미디어 환경 등 때문에 호응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vs 아이메시지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iOS5 사용자끼리의 메시지를 마치 메신저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이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등 여러 iOS 기기에서 호환돼 아이폰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아이패드로 옮겨가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기능은 사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이미 구현돼 있는 것으로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아이폰 자체의 메시지(SMS) 기능과 통합돼 별도 설치 없이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모바일 메신저를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아이메시지는 아이폰 사용자끼리만 사용할 수 있어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까지 지원하는 카카오톡보다 오히려 불편하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메시지에서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려면 상대방이 아이폰 사용자인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모바일 메신저는 아이메시지와 달리 전화번호를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디만으로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고, 원하지 않는 대화 상대를 차단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업체인 카카오의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아이메시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국내에서는 (아이메시지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클라우드 vs N드라이브
iOS5와 함께 서비스되는 아이클라우드는 사진과 문서를 자동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하고, 아이폰을 무선으로 백업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PC의 아이튠즈 사이의 동기화를 통해 셋 중 어느 한 기기에서 구입한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기기에도 자동으로 내려받도록 하는 기능은 이미 서비스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과 문서의 동기화 기능이다. 그동안 사진과 문서 저장을 내세웠던 네이버의 ‘N드라이브’와 다음의 ‘다음 클라우드’ 등이 아이클라우드의 경쟁자가 됐기 때문이다.
아이클라우드는 사진과 문서를 자동으로 동기화한다는 점에서 수동으로 직접 파일을 업로드해야 하는 기존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아이클라우드도 폐쇄성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 있는 사진과 문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와 맥·PC 등에서만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패드를 함께 쓰거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함께 쓰는 이용자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한국어 지원하지 않는 시리와 국내서 외면받을 ‘뉴스 가판대’
혁신적인 음성인식 기능으로 주목받은 시리는 국내 이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고 한국어 지원 일정도 나와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지원 자체가 가능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현재 지원 언어인 일부 유럽어들과 어순과 단어, 문법 등이 판이해 짧은 시간 안에 지원하기는 쉽지 않다.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해 읽을 수 있는 ‘뉴스 가판대’ 역시 국내에서는 호응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구입 건당 수수료를 애플에 지급해야 하는 시스템이나 기존 종이 매체 독자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 등이 국내 미디어에는 부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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