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학의 귄위자인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의‘추풍령론’이다. 서울,
경기지역 출신 대통령 후보나 호남, 영남 출신의 대통령 후보 모두 그들의
인기가 추풍령을 넘지 못하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간명한 이론이다. 추
풍령은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과 경북 김천시 봉산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다.
남쪽에서 바람이 불건 수도권에서 바람이 불건, 추풍령을 넘지 못하면 힘
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추풍령론이 힘을 받을까.
역대 한국 대통령은 총 10명. 우선 가장 큰 특징은 이들 중 서울은 물론 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 단 한 명 도 없다는 것이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황해도 평산, 4대 윤보선 충남 아산, 5~9대 박정희 경북 구미, 10대 최규하 강 원 원주, 11~12대 전두환 경남 합천, 13대 노태우 대구, 14대 김영삼 경남 거제, 15대 김대중 전남 신안, 16대 노무현 경남 김해다. 17대 이명박 대 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지만 실질적으로 자란 곳은 경북 포항이 다. 영남지역이 10명중 6명이다. 이들의 출신 고등학교를 분석해도 흥미롭다. 실업계고 출신이 가장 많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를 나왔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공 고를 다니다 경북고에 편입했다. 김 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이명박 대통 령은 동지상고를 나왔다. 10명 중 절 반인 5명이 실업고를 다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배재학당, 윤 보선 전 대통령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다 중퇴했다. 박정희는 대구사범 학교, 최규하는 경기고의 전신인 경 성제일공립고등보통학교, 김영삼은 경남고를 졸업했다. 초기 4명의 대통령이 다 해외유학 파라는 것도 흥미롭다.
이승만은 미 국 조지 워싱턴대와 프린스턴대 등 을 거쳤고 윤보선은 영국의 에든버 러대, 박정희는 일본 육군사관학교에서 유학했고, 최규하는 도쿄고등사 범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에서 일반 대학을 졸업한 대 통령은 두 명밖에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고 이명박 대통령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단일 학교로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가장 많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은 대학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 역대 대통령의 표 준은‘ 영남 출신으로 실업계고를 졸 업하고 국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인물’이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에는 바 닷가 출신이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등으로 다수다. 김대 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선에서 두 차례 맞붙었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 당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출 신이라는 최고 학벌로도‘ 상고 출신 비대졸자’들에게 쓴맛을 봤다. 함성득 교수는“ 바닷가 출신 실업 계고 졸업생 중에 대통령이 많이 나 온 것은 그들이 척박한 삶을 살아오 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기 때문”이 라며 “땅을 밟으면서 호연지기가 길 러졌고 가난하게 살면서 권력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동기이론’ (motivation theory)이다. 함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프랑 스 등 유럽과는 달리 한 세대 만에 하층에서 상층으로 뛸 수 있는 조건 이 형성되어 있다”며“ 지역정서나 경 제상황 등이 매우 동적이라 선거에 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러매틱한 과정이 중요시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대선의 변수로 경남과 부산지역에 주목했다. 부산지역은 호 남사람들의 주민의 15%에 이르고 제주도 사람들도 꽤 많다. 거기에 한국전쟁 당시 부산을 거쳐 간 사람들 이 많고 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 기 때문에 경남ㆍ부산에서 뜨면 다 른 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강력한 대통령 후 보로 떠오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 라당 대표
는 어떨까. 함 교수는 “지 금의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가 많 고, 박 전 대표의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실제 선거에서 그대로 반영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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