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생계형 절도가 성행하지만 때로는 연예인이나 사회 저명인사들도 상점절도 혐의로 체포되곤 한다. 얼마 전에는 북가주의 한 한인 정치인이 고급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었다.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은 많고 그 동기 또한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국민 11명당 1명에 해당하는 2,700만 명이 물건을 훔친다. 그래서 매일 소매점들이 도난당하는 물품은 3,500만 달러에 달하면서 연간 총 피해액은 13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소매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된 사람은 1,000만 명이 넘는다.
상점 절도범은 전문 도벽자(Professional Shoplifter)와 비전문 도벽자(Non-Professional Shoplifter)로 나뉜다. 전자는 훔친 물건을 되팔아서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로 상점 절도범의 3% 미만이지만 이들이 훔친 상품 액수는 전체 손실액의 10%에 달한다.
후자는 주로 개인적 스트레스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일시적으로 정서적 또는 심리적으로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죄의식을 느끼고 붙잡힐 것을 두려워하지만 흥분추구를 위해서 재차 물건을 훔치는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이들은 상품 자체보다는 훔치는 행위를 통해서 보상심리를 추구한다.
이들은 상점에 들어가서 훔칠 물건을 선정할 때부터 긴장감이 고조되며 물건을 가방이나 몸에 숨겼을 때 긴장감의 수위가 한껏 높아진다. 그리고는 점원이 다가오거나 감시카메라를 발견한 경우 또는 경비원을 호출하는 소리가 들리면 마음을 한껏 졸이게 되고, 무사히 상점 문밖을 나설 즈음에는 긴장감 수준이 최고조에 달하며, 상점을 무사히 빠져나온 다음에는 이루 말할 수없는 ‘흥분감’을 맛보게 된다.
이렇게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면서 일시적으로 우울, 좌절, 분노 또는 무료함과 같은 감정들을 위로받는 고조 감정을 체험할 때부터 도벽에 중독되기 시작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도벽자들 중 성인의 57%와 미성년자의 33%가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된 다음에도 중단하기가 어려움을 호소했고, 1주에 평균 1.6회 훔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IV)에서는 도벽을 충동장애로 본다. 이를 진단하는 질문내용은 5가지. 첫째, 별로 필요하지 않고 금전적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도 훔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되는가? 둘째, 물건을 훔치기 직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체험을 하는가? 셋째, 물건을 훔치는 동안에 쾌감이나 긴장완화를 경험하나? 넷째, 분노나 앙갚음 표현 또는 망상이나 환청 등에 반응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물건을 훔치나? 다섯째, 명백한 행동장애나 조증 또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에 의한 것이 아닌데도 물건을 훔치는가? 등으로 자가 점검해 볼 수 있다.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 중에는 10대가 25%이며 75%는 성인이다. 그리고 성인 도벽자들 중 55%는 10대때부터 물건을 훔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점 절도행위를 야기하는 스트레스 발발요인들을 주지시키고 어떻게 이를 다른 건전한 방법으로 대치할 수 있는 지를 이해시킨 다음에 물건을 훔치는 확률이 25%에서 2%로 낮아졌다는 희망적인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므로 가족들은 도벽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독서, 여행, 운동, 미용, 또는 친구만나기 등 건전하고 자연적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행동들로 좋은 기분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만 한다. 사회적으로는 도벽에 대한 계몽과 도벽환자들에 대한 회복프로그램 제공, 그리고 예방활동 행사 등으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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