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밀알선교단의 20주년 감사예배에 참석했다.
장애란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이들이나, 장애를 내 아픔으로 알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밀알선교단이 벌써 2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15여년 전부터 밀알의 후원자로 밀알가족의 신분 문제를 돕고 있는데, 그 작은 도움을 감사하다고 감사패를 주셨다.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상을 받았지만 그 모임에 오신 모든 분들은 너무도 훌륭한 분들이었다. 개인 및 기관에서 받은 상이 57개나 되었는데, 그렇게 숨어서 봉사하는 분들이 있어 세상은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국이 하루에 40명씩이나 자살하는 나라로 다시 한 번 세계의 지목을 받았다. 신체 장애뿐 아니라 정신 장애도 문제시되는 요즈음, 나도 그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남을 돕는 마음을 가진 많은 분들 속에서, 난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 한국영화 ‘도가니’가 한국을 뒤집어 놓고 늦게나마 한국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그로 인해 생긴 ‘도가니법’은 아동이나 장애인을 성폭행할 경우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장애인 보호시설의 종사자들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면 형의 2분의 1을 가중 처벌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힘없는 장애인이 정말 장애인인가? 아니면 그 장애인들을 무시하고 폭행하는 그들이 장애인인가? 육체적 장애보다 더 무서운 정신적 장애는 장애로 보지 않는 세상이 가끔은 섬뜩하게 느껴진다.
형사처벌로 장애자를 상대로 한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 이전에, 그들을 나의 이웃이라는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일이 너무도 중요한 것 같다.
그런 한국의 도가니 열풍을 봐서인가?
그날, 모임은 정말 뜻 깊었다. 특히 지구촌 교회 김만풍 목사는 이사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에 교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교회 전체가 도우면 이사장직을 맡겠다고 하고 온 교인들의 지지를 얻고 이사장을 수락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바쁜 이민 생활 속에 놓치는 부분이 있다. 그럴 때, 누군가 이렇게 깨우쳐 주면 감사하며 따라가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워싱턴 밀알이야말로 남이 안 하는 아니, 남이 못 하는 일을 하는 훌륭한 선교단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밀알 선교단 미주총단장이기도 하신 정택정 목사의 헌신적인 수고와 사랑이 없었으면 결코 해낼 수 없었던 일들이 많다. 고통과 아픔도 사랑으로 승화시킨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더욱 감사한 일은 우리 장애인들이다.
자신의 장애를 딛고 밝은 얼굴로 우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만든 그 장본인들이 장애의 편견을 뚫고 이 세상에서 필요한 자신들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박수를 보낸다. 장애인 여러분, 사랑합니다.
전종준
워싱턴 로펌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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