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고 있는 가운데 고령의 군 장성들이 어린 나이의 김정은에게 머리를 숙이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스위스 유학 경험
영화-컴퓨터에 관심
다혈질에 리더십 있고
강한 승부욕 알려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서른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후계자’ 김정은(29)에게 북한의 미래가 맡겨진 가운데 과연 김정은이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김정은의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궁금증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아직 육성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베일 속의 김정은이 어떤 인물인지를 분석해 본다.
■출생과 배경
김정은은 1983년 1월8일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 고영희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또 그는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럽에서 교육을 받은 ‘유럽 유학파’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스위스 유학시절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는 5년제 군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 군사종합대학교를 다녔다.
북한의 ‘김정은 우상화’ 문건에는 김정은이 대학시절 포병 지휘관에 이어 연구원까지 5년 과정을 전 과목 최우등으로 졸업할 만큼 포병전에 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성향은
김정은의 정치적 욕심이 강하고 저돌적인 면이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성격이 적극적이고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으며 상당히 다혈질로 알려져 있다. 또 만능 스포츠맨에 통솔력이 있고, 외모도 김일성을 빼닮아 김정일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3년간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자신의 책에서 “일곱 살 어린이가 마흔 살 어른인 나를 향해 쏘아보듯 날카로운 눈빛을 건넸다”며 김정은과 첫 대면에서 당황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정은은 농구를 할 때도 남달랐다. 경기가 끝난 후 정철은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그냥 떠나는 반면 정은은 코치처럼 친구들을 불러 모아 게임을 분석하는 등 야심차고 단호한 성격”이라고 말해 어려서부터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후계자 낙점
김정은은 2010년 9월27일 인민군 대장 지위를 부여받고 다음날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지명 받아 배다른 큰형인 김정남과 친형인 김정철을 제치고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다.
북한은 이후 그를 ‘청년대장’으로 찬양하고 주민들 사이에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보급시키는 등 김정은 알리기에 주력했고 지난해 조선노동당 창건 65돌 군부대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함께 선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대대적인 선전에도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을 ‘경험 없는 애송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자 김정은은 김일성의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 등을 따라 하며 할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치력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본격적인 권력을 잡을 경우 어떤 정책을 펼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외국문화를 접한 만큼 개혁·개방에 아버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면 김정일 체제 때의 폐쇄적인 정책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물려받는 성격이 강하므로 정책적으로 기존 노선을 답습할 개연성이 크다는 논리다.
더구나 야심이 강한 김정은이 선군정치를 앞세워 주민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경제분야에서도 체제 와해를 우려해 더욱 폐쇄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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