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세계 경제 역사 사상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경기침체에서 회복하느냐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여 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3일 미국 경기 호조 기대감으로 미국과 유럽증시가 폭등했다. 국제유가도 서부 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2.7보다 높은 53.9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측치 53.2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다.
실업률도 개선되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12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실업률은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8.6%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도 기대가 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4%선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 보조 프로그램을 통해 재융자나 융자 조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1,0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대출을 받게 되면서 지출 증가의 효과가 예상된다.
물론 올해의 경기를 매우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일단 부동산시장은 차압 주택이 시장에 몰려나오면서 주택 가격 하락을 주도 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낮아도 융자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낮은 금리는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유로존 문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스 등 금융위기를 걷고 있는 1~4개국이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들 국가들은 유로존 탈퇴와 함께 모든 유로화 표시 국채에 대해 지불 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그야말로 유럽 경제는 당분간 빠져나올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진입하는 시나리오도 그려지고 있다.
은행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일 소형 비즈니스에 대한 ‘라인 오브 크레딧’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된 행동으로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야 되는 입장에 놓여, 라인 오브 크레딧 축소 등으로 현금을 보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메이저 은행들도 같은 입장이다. 실수를 피하기 위해 소극적인 대출 등 적극적인 운영을 피하면서 은행 주식은 바닥을 기고 전반적인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이 상반되고 있는 가운데, 2012년의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따라 앞으로 몇십년의 글로벌 경제가 좌우될 것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모든 세상사가 ‘벼랑 끝에 몰려야지만 진실해진다’라는 속설이 있다. 현재 벼랑 끝에 몰린 경제가 올해 어떻게 회복되는지에 따라 앞으로 인류의 삶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현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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