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의 아동 성폭력에 대해 침묵하는 문화가 가톨릭 교회에 치명적인 해가 된다고 이 문제를 조사하는 교황청의 샤를 시클루나 대주교가 8일 말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날 성직자의 성폭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정의의 바탕에는 진실이 있다는 가르침은 ‘오메르타’라고 하는 치명적인 침묵의 문화가 본질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폭력 추문에 대해 실토하는 것을 꺼리는 교회 일부를 비유해 이탈리아 마피아의 규칙인 ‘오메르타(omerta)’라는 용어를 이례적으로 쓴 것이다.그는 아동 성범죄를 은폐한 주교들이 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교들이 교회법을 무시하고 아동학대자들을 처벌하지 않은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책무를 등한히 한 주교들에 대해 직위를 박탈하는 것을 포함해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과 정부 기관, 일부 성직자 등은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신부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교회법에 따라 내부적인 처벌을 하지도 않은 주교들을 오랫동안 비판해왔다.시클루나 대주교는 또 자신이 있는 교황청의 감시기구 신앙교리성(CDF)이 지난 2001년부터 아동 성추행 관련 4천여건의 신고를 받았다면서 대부분은 수십년 전의 사건이고 최근에는 유럽에서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4일간 바티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110개 교구의 주교들과 30개 수도회의 지도자들, 성폭력 피해자 등 200명이 참가한다. 교황청은 이번 심포지엄 이후 아동을 보호하는 지침을 만들어 오는 5월 교황에게 제출할 예정이다.그러나 몇몇 피해자 단체는 이번 심포지엄이 가톨릭 교회의 홍보 활동일뿐이라고 일축하면서 교회가 아동 성폭력을 숨긴 이들을 충분히 처벌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교황청이 성폭력 성직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만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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