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론을 감안하면 흙은 지구보다도 나이가 많을 수 있다.
“흙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는 미국 지리조사국의 지리연구가 밀란 파비크 박사의 대답이다.
그는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퇴적암의 경우 나이가 39억년에 이른다”며 “이 암석은 언젠가 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점에서 흙의 나이는 아마도 지구의 나이와 거의 일치할 것이라는 게 파비크 박사의 추정이다.
그린란드의 퇴적암이 아주 나이 많은 과거의 흙이라면 집의 뒷마당에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흙은 이에 비해 훨씬 나이가 젊다. 파비크 박사는 “오늘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흙의 대부분은 200만년 정도의 나이를 먹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200만 년 전 지구는 두 차례의 대격변을 통해 많은 흙을 생산해냈다. 지구의 한랭화와 건조화로 인해 사막이 넓어졌고 모래폭풍이 세계 각지로 흙을 날랐다. 또한 이 와중에 극지 인근의 빙하가 넓어지기 시작하면서 돌과 모래, 식물을 잘게 갈아 흙으로 만들었다. 이 흙들 또한 육지로 유입됐음은 물론이다.
당시만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흙의 생산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상의 암석들이 바람과 빗물에 의해 매일 조금씩 흙이 돼 가고 있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지하 깊은 곳의 암석들도 마찬가지다. 빗물이나 지하수와 끊임없이 반응하며 침식되다가 결국 쪼개져 작은 광물 덩어리들로 변한다. 그리고 이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흙이 된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흙의 나이가 생각보다는 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파비크 박사는 “우주의 생성을 설명하는 빅뱅이론에 따르면 항성, 행성 등 모든 천체의 근원은 빅뱅에 의해 분출된 물질”이라며 “이 분출 물질의 상당수를 흙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생각하기에 따라서 흙의 나이가 오히려 지구의 나이보다 많다고 해도 실언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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