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사람의 행복과 터져 나오려는 재채기는 숨길 수도 참을 수도 없다는 말이 있다. 공감이 가면서 다시금 그 느낌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티를 내는 사랑의 달콤함에 빠져도 보았고, 입 안 가득 음식이 들어있을 때 진땀나는 재채기도 해 보았다.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난감한 것이 있다. 피하거나 지우고 싶어도 그리되어지지 않는 ‘내 삶의 흔적’ 말이다. 물론 잘한 것도 있겠지만 실수라는 이름으로 주렁주렁 달려 있는, 묻어 두고 싶은 부끄러운 나의 모습들.
골프를 치다 보면 가끔 간밤에 모래 위에서 놀다간 짐승들의 발자국이 고스란히 찍혀 있는것을 본다. 아름다운 디자인처럼 남아있다. 큰 것 작은 것, 뭉툭한 것 가는 것, 새 발자국 짐승 발자국 등의 흔적이다. 화석을 캐어 몇천년 전의 삶을 읽을 수 있는 것도 바로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 삶의 흔적이 짐승들처럼 땅위에 찍힌다면 어떨까를 상상해본다. 사람에게는 얼굴이 있다. 행동이나 말 씀씀이에서 마음 씀씀이까지 다양한 모습의 흔적들이 ‘얼’의 모습인 ‘꼴’, 얼굴에 담겨있다.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말도 있으니 사랑의 흔적을 위하여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김정옥 /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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