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센트럴 커네티컷주립대 경제학 명예교수>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유명한 시인 엘리어트(T. S. Eliot)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하였으나 나는 5월을 ‘사랑의 달’이라고 말하고 싶다. 5월은 어린이를 사랑하는 날이 5일이며 어머니를 사랑하는 날이 8일이고 15일은 스승의 은혜를 보답하는 날이니 온통 사랑으로 가득한 달이다. 어머니날을 중심으로 사랑의 달을 맞이하여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진심으로 그 위대한 사랑을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디스커버리(Discovery) 채널은 동물계의 실태를 많이 방영한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보았다. 새들이 나뭇가지를 입으로 물고 와서 큰 나무 위쪽에 집을 짓고, 애써 낳은 알을 어미 새가 그 위에 앉아 일정기간 품은 후에 부화시킨다. 그동안 각종 맹수로부터 어린 새를 보호하는 일로 애를 많이 쓴다. 뿐만 아니라 날아다니면서 구해온 먹을 것을 하늘을 향하여 V자 같이 벌린 새끼들의 입 속에 골고루 넣어 먹여주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다. 창세기 이후 계속되는 동물계의 모성애를 보면 너무 감탄스럽다.
하물며 우리의 어머니들이 한결같이, 아무런 조건이나 이해타산 없이 베푸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그 위대한 그 사랑이랴! 가히 측량할 수 없는 그 사랑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 보답하는 5월이 되기를 바란다.신라시대의 어느 효녀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지만 주로 고려시대 농민의 시로 추정되는 ‘사모
곡(思母曲)’에서 우리는 그 정감을 느끼게 된다.
호미도 날이 언 마는
낫 같이 들 리도 없습니다.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위 덩더둥성
아소 님하
어머님 같이 과실 이 없어라.
(‘과실 이’는 사랑하실 분이라는 뜻)
서양에서도 뮤세는 ‘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중에는 악인이 없다’라고 하였다. 미국의 대법원 판사였던 홈스는 ‘청춘도 시들고 사랑도 식어지며 우정의 잎들도 멀지 않아 낙엽이 되지만, 어머니들이 간직한 소망은 영속하느니라.’라고 역설한 것을 보더라도 우리는 어머니의 사랑의 참 뜻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은 가난, 눈물, 슬픔, 원망, 이별, 원통, 후회, 불행, 고통, 희생, 고독, 억울함, 오해, 실망, 서러움 등, 너무나 많은 시련을 겪고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녀들을 양육하였다. 어머니날을 맞이하면서 이러한 아픔이 없어지고, 오직 기쁨과 행복, 그리고 남은 생애를 편안하게 해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어 자식의 도리를 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젊은이들도 결혼을 한 후 자기 자신이 엄마 아빠가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어버이의 사랑을 절실히 체험하게 된다. 효와 불효의 차이는 이러한 실정을 생전에 아느냐, 아니면 때늦게 알고 후회하느냐에 달려있다. 딸과 결혼하고 싶으면 먼저 그녀의 어머니를 보라는 속담이 많은 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 교훈이다.
‘사랑의 달’, 특히 어머니날에 다시 한 번 무조건의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를 길러주신 모든 어머님들께 감사 드린다. 우리도 그런 사랑을 남에게 갚을 때 우리의 고초와 갈등이 줄어지고 보람 있는 삶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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