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미를 주던 시트콤, ‘하이킥-짧은다리의 습격’이 끝났다.
연출자 김병욱 피디는 하이킥 시리즈외 순풍산부인과, LA 아리랑, 똑바로 살아라 등으로 유명한 연출자이다. 의도적이던 아니던간에 그의 시트콤에는 항상 다양한 모습의 의료인들이 등장을 하는데 이번에는 보건소 의사가 나왔다.
보건소에 대해서 내가 들은 건 내 의사친구들이 일하는 동네의원 밥줄을 거의 공짜 이다시피 한 예방접종과, 진료비등으로 환자를 빼앗아가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번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을 보면서, 내 머리 속에 그저 그런 곳으로 생각되던 보건소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계상처럼 속 깊고 진실로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가 있는 곳에서 그와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맘이 생긴 것이다( 물론 그의 잘생긴 외모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미국에는 보건소가 없다.
많은 분들이 간단하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을 general hospital, 동네 병원이나 동네 의원을 Dr’s Office 라고 표현을 하면서 Clinic 을 한국의 보건소라고 생각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일단 가격이 싸고 메디케이드를 받고 언제든지 기다리면 의사를 만날 수 있기에 보건소가 가진 복지의 개념을 보고 ‘한국보건소=미국 클리닉 이라고 단정 짓는다.
메디케이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부 복지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정말 너무나 가난한 사람들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의사가 이 메디케이드로 환자를 보는 경우 환자 한 명당 20달러정도를 정부에서 받는다. 그래서 일반 의사들은 메디케이드 환자를 받길 꺼려한다.
일반 보험은 환자 한번 보는데 약 50~100달러에 비해 메디케이드는 겨우 20달러이니 누가 환자를 받고 싶어할 까? 메디케이드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 의사를 만나기 어려워도 클리닉에서는 언제든지 의사를 만날 수 있으니까 자연히 클리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분들은 자연스럽게 이곳을 한국의 보건소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클리닉을 한국의 보건소같이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주로 레지던트가, 한 환자당 15분이내의 시간에 환자를 봐야하는 클리닉은 내가 보기에 레지던트를 위한 실습실이다. 윤계상 같은 실력과 마음을 지닌 의사를 클리닉에서 만날 수 없다. 빨리 빨리 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있는 곳이 클리닉이다. 레지던트들도 환자를 봐야지 경험이 쌓여서 좋은 의사가 되겠지만, 솔직히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그들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
의료에도 철저한 자본주의 철학이 존재하는 미국에는 환자와 30분 이상 앉아서 히포크라테스 선서할 때의 마음으로 수준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계상이 있는 한국의 보건소가 존재 하지 않는다. 클리닉은 싼 만큼 질 높은 의료 인력을 기대하면 안되는 곳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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