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센트럴 커네티컷주립대 경제학 명예교수>
라포다 (Megan LaPorta)는 필자가 가르치던 대학의 학생이다. 지방신문 제1면 기사에 ‘죽음에서 돌 아 옴’ 이라는 제목으로 보도 될 만큼 그녀가 겪은 수난과 강한 결단심, 그리고 관대한 성격이 우리에게 많은 감명과 교훈을 준다.
그녀의 나이는 당시 22세. 2005년 6월27일 밤 남자친구에게 24회나 칼로 찔렸지만 구사일생 (九死一生)으로 살아났다. 얼마나 지독하게 난자 (亂刺)를 당했는지, 가해자가 사용한 칼 하나가 부러지고, 다시 새로운 것으로 무자비하게 계속 찔렀다고 한다. 길바닥에 쓰러져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파해자를 발견했을 때 구급차의 구조원이 “생존가망이 없다” 라고 말한 것을 그녀는 어렴풋이 들었다고 한다.
가족이 문병 왔을 적에 모두가 비장한 각오까지 했었다. 중환자실에 18일 동안 누워있었던 그녀는 양쪽 폐, 동맥, 췌장과 비장, 그리고 복부까지 찔려서 파손 되었었다. 어깨에 심한 상처를 입어 지금은 한 쪽 팔을 잘 못쓰게 되어버렸다.가해자는 23세의 남학생으로 여자친구가 죽은 줄 알고 칼로 찌르는 것을 그쳤다고 하니 그 잔인성도 보통이 아니다. 라포타는 대학의 수영선수였으며, 언제나 자기가 세운 목표는 최선을 다하여 성취하는 성격이었다. 굳은 의지로 지옥 같은 쓰라린 고통을 겪고, 죽음의 고비를 넘긴 지금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전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결심하여 용감히 전진하고 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고함도 질렀지만 그래도 그녀를 북돋우어 준 사람들은 가족, 의사와 간호사, 친구, 학생들, 그리고 전혀 모르는 문병객들이라고 하였다. 장래 소망이 교사였기에 교생으로 가르친 적이 있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문병이 가장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중환자실에서도 퇴원하면 어린이들을 가르칠 교안까지 짜고 있었다는 간호사의 말이다.
이제는 완벽주의와 늘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관념과 과거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렸다. 오히려 떳떳히 그리고 수치심이 없는 새로운 삶은 즐기는 인생관으로 변화하였다고 말했다. 정식 교사가 되기 위하여 대학원에 등록 하여 열심히 공부하였다. 과외활동으로 대학 수영팀의 코치까지 맡았었다. “나는 이번 사건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난 것은 털어버리고, 날마다 산다는 것이 모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임을 알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라고 언명하였다. 얼마나 훌륭한 인생관인가!
2006년 2월 8일 커네티컷주 의회에서 슬롯스버그 상원의원의 노력으로 라포타를 사경에서 구출하여다시 소생할 수 있게 수고한 여러 사람들의 표창식이 있었다. 외상 전문인 부라우티간 주치의를 비롯하여 중환자실의 간호사들과 응급치료를 도운 의무원들이었다. 라포타 자신도 전국 청소년 폭행방지주간의 한 행사로 인근 학교에서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강연도 하였다.
우리는 피해자의 용감한 적응에서 여러가지 교훈을 찾을 수가 있다. 비록 처참하고 고통과 절망적인처지에 있었지만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은 차려라”라는 가르침이 새롭다. 사경에서 생존한 후에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앞을 내다보고 전진하는 그녀의 굳센 마음과 태도가 부러울 만큼 갸륵하다. 가해자에 대한 악담도 전연 입 밖에 내지 않을 만큼 관대하였다. 온몸에 상처가 있지만 부끄러워 하지않고 오히려 남에게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산 교훈을 보여주는 용기가 귀중하다.
택한 목표를 향하여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감사하는 마음씨, 원망대신 소망으로 밝은 성격과남에게 용기룰 더해주는 노력이 보통사람으로서는 하기 힘드는 과업을 잘 감당하고 있는 본이 되었다.동시에 입원 중인 환자를 방문하고 위로 해주는 것이 얼마나 소종한가 하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폭행을 미연에 방자하는 방책도 절실하다.
부디 라포타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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