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광 <원자력학 박사>
지난 30년간 우주를 130번 넘게 왕복하던 셔틀 4기 모두가 작년 7월에 퇴역했다. 태양계와 먼 은하계도 관찰한 위성들과 망원경 또 통신과 군사 위성 등을 싣고 가 더 높은 궤도에 띄우기도 하고, 낮은 궤도의 망원경도 잡아 수선도 하며, 첨단 과학실험등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인력과 자재를 운반도 했다. 그러나 매 왕복에 평균 14억불의 엄청난 경비를 쓰는 것도 문제였고 세월따라 임무도 새롭지 못하고 가치도 부가시키지 못하니 과학의 집대성인 이들 셔틀들도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중 디스커버리와 엔터프라이즈호가 먼저 비행기에 업혀 각각 워싱톤 근교와 뉴욕시의 박물관으로 갔다.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일은 성공이외의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었으나 두 번의 비극적인 사고도 있었기에 NASA의 철두철미한 안전검증과 기술관리제도 등으로 과도한 지출이 있었다고도 본다. 한편 이 지출로 많은 경험과 과학인력의 배출이 있게 되었고 우수한 하청업체도 양산했으며 로켓과 우주선을 여러 민간업체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제 NASA는 셔틀의 임무를 사기업에 넘기고 장기적이나 보다 원대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 예로 많은 사람들을 대기권을 넘는 신속한 장거리의 교통, 화성 등 태양계 행성에의 인간착륙, 태양계와 우주생성의 규명,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 등의 퇴치 등을 들고 있다. 물론 민간업체들이 필요하다면 기술지원과 시설 등의 대여도 하게된다.
그간 보잉사 등 대여섯 개의 거대 방위산업체들은 NASA의 위성, 셔틀이나 로켓과 그 발사시스템의 제작 등을 각각 독점적으로 분담해 왔다. 이제 이들 업체들도 위성 발사든 우주인의 파송이든 모든 것을 자기들 자체 시스템으로 마련하고 이익을 창출해야한다. 더욱이 NASA의 기술적 보조도 받는 10여개의 재력 있고 야심찬 사업가들의 벤처기업도 생겨났으니 앞으로의 우주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 이들 중 스페이스X사는 자기들이 제작한 팰컨9 로켓과 우주선으로 ISS에 1/2톤의 짐을 날라주고 조금 더 무거운 헌 짐을 실고 태평양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이번의 훌륭한 시험으로 12번 왕복에 16억불을 받게 되고, 만약 유인우주선이면 NASA로부터 받는 액수는 크게 늘어난다. 팰컨 로켓으로 낮은 궤도에 가는 8톤까지의 짐이면 약 5천만불정도가 들어 스페이스X사는 단기간에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회사는 이리디움사와 인텔새트사의 차세대 통신위성, 높은 정지궤도의 군사위성들을 저렴하게 올려준다니 사업영역의 신장도 괄목하다. 또 다른 업체도 타우러스II라는 소형이나 같은 2단 로켓으로 ISS에 인력과 화물을 8번 옮겨 주고 총 19억달러를 받게 된다. 절대안전만 지켜진다면 보장되는 수익도 대단하다.
여타 벤처업체들도 우주실험실의 대여, 보다 낮게 올라 지구를 잘 조감할 수 있는 관광선의 개발, 고공 비행기로 위성이나 우주선의 발사, 또 발사부피를 줄이는 접는형의 우주선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고객을 찾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미국의 우주산업은 더 다양해지고 저렴해지며 우주선이나 위성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윤의 창출이 궁극 목적인 이들 기업들이 한국과 같은 자체 위성발사가 미비된 나라에 기술면허 제공도 생각할 수 있음직하다. 러시아에 속을 썩이고 있는 한국에 이들 우주기업들의 도움과 제휴도 있을 날이 혹시 올런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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