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 노우드 독자 김병권.김태숙씨
1972년 이민온 후 40년 넘게 구독
다양하고 깊이있는 ‘로컬뉴스’ 가장 큰 장점
한인사회 하나로 묶고 권익대변하는 신문되길
▲ 한국일보 40년 독자 김병권·김태숙씨 내외가 이른 아침 배달된 한국일보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이민생활의 지침이 됐습니다.”
한국일보 40년 독자인 김병권씨는 종이신문 매니아다. 한국일보와 함께 영자신문인 레코드지, 서버번나이트, 뉴욕타임스 주말판까지 정기구독하고 있는 김씨의 아침은 신문읽기로 시작된다.
인터넷과 SNS가 발전하면서 정보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검증된 정보와 시대의 정론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종이신문, 특히 한국일보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종이신문은 신문을 펼치는 순간 기사의 중요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인터넷 신문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월남전 참전 직후 1972년 아내와 함께 도미한 김씨는 당시 한 장짜리 한국일보를 구독하기 시작해 40년 넘게 한국일보만 구독한 뉴욕 한인이민사의 산 증인이다. 35년 간 뉴저지 노우드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종이파동이 있었던 초창기에는 노란색 종이에 신문이 인쇄된 적도 있었고 2~3일에 한 번씩 인쇄가 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하지만 당일자 신문(섹션)이 매일 새벽 6시에 집 앞에 정확히 배달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일보의 발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태생으로 서울대학교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한 김씨는 현재 ‘네슬레’ 계열사인 ‘네슬레 노스 아메리카’에서 데이터 프로세싱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로칼 뉴스’를 한국일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한국일보 주필과 논설위원들의 수준 높은 칼럼은 이민생활에 신선한 청량제가 되고 있다며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시대를 분석해낸 글들은 자칫 잃어버릴 수 있었던 정체성을 지키게 해준 스승과 같은 존재라고.
뉴욕대학(NYU)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세인트 조셉 칼리지’ 조교수로 일하고 있는 아내 김태숙씨도 “미국에 산다고 해서 한국인이 미국인이 될 수 없는 만큼 이민사회에서 한국어로 발간되는 신문인 한국일보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인 사회를 하나로 묶고 한인사회의 권익을 대변하는 든든한 한국일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학도인 김병권씨는 한국일보 문예공모에 체험수기가 가작에 당선되는 기쁨도 누리는 등 한국일보와 인연도 깊다.김씨는 “언론은 사상에 물들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는 정론지 한국일보가 이민사회를 이끌어가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뉴저지 릿지필드 독자 이태영.이인숙씨
1979년 이민온 후 33년 넘게 구독
’오피니언’란 통해 힘든 이민생활 외로움 잊어
’중립’지키는 한국일보 스크랩하며 행복한 하루
▲ 릿지필드에 거주하는 이태영·이인숙씨 내외가 한국일보를 읽으며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스승이고, 형제이고, 가족입니다.”
매일 새벽에 배달된 한국일보를 펼치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33년 독자 이태영씨에게 한국일보는 가족과 같은 존재다.1979년 뉴욕에 도착한 직후부터 곧바로 한국일보를 구독하기 시작했다는 이씨는 한국일보 ‘오피니언란’을 읽는 것이 이민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며 한국일보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이씨는 “이민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본의 아니게 직장과 집만 아는 폐쇄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한국일보는 이러한 상황을 말끔히 해소해주는 열쇠와도 같은 존재”라며 “힘든 이민생활이었지만 한국일보가 있었기 때문에 행복한 이민생활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릿지필드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가 한국일보 ‘오피니언란’을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는 대화 상대가 부족한 이민사회의 현실 때문. 깊은 통찰력과 해박한 지식에서 우러나온 한국일보 필진의 촌철살인 칼럼과 독자들의 의견으로 꾸며지는 ‘오피니언란’은 대화의 창구 그 이상이었다고.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한국일보 독자였다는 이씨는 한국일보 창업주를 잘 기억한다며 당시 한국일보는 시대의 정론이었다고 강조했다.
브롱스 리버데일에서 ‘뉴스스탠드(스테이셔너리)’를 운영하다 은퇴한 이씨는 섹션 신문에 실리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즐거움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고. 특히 영어, 일어, 중국어 등 회화 섹션은 이민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 스크랩까지 해가며 매일 같이 외우고 있단다. 가사를 돌보고 있는 아내 이인숙씨는 푸드 섹션과 세일 정보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이들 부부는 아침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씨는 한국일보가 섹션 신문이 되면서 아내와 다투는 일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 서로의 관심사와 구미에 맞는 섹션 신문을 먼저 읽으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이씨는 “큰 사위(변호사)와 처제(프로케어 운영자)도 한국일보 구독자 겸 광고주”라며 “한국일보가 이민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주 태생인 이씨는 신문은 역시 종이신문이 제 맛이라며 신문은 모으면 자료가 된다고 강조하며 인터넷 세대가 종이신문의 장점을 이해하고 종이신문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한국일보의 장점을 ‘중립’이라고 강조한 이씨는 한국일보 때문에 이민생활이 즐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인터넷을 모르는 자신과 같은 이민 1세대 부부에게 세상 돌아가는 일을 매일 매일 알게 해준 한국일보는 스승이고 형제고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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