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라인. 니댐과 데담 지역 잇달아 발견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심지에 흑곰(블랙베어)과 무스들이 출몰하고 있다. 지난 25일, 학군과 교통이 좋아 한인 1,000명 이상이 거주하는 브루클라인에 블랙베어가 나타나 경찰이 출동해 마취총을 쏘아 제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브루클라인 경찰은 26일(화) 고급 주택가인 파인 로드 선상의 소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약 200파운드 무게의 흑곰을 발견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 마취총을 쏜 후 포박하여 서부 매사추세츠의 숲으로 이송시켰다고 밝혔다.
마취총을 맞은 이 곰은 잠을 자던 나무로부터 50피트 정도 더 위로 올라갔으나 약 기운이 퍼지자 부러진 가지와 함께 수풀 덤불 속으로 떨어져 동물보호 경관에 의해 잡혔다. 3살 정도로 보여지는 이 흑곰은 과거에도 주택가에 출몰해 두 번이나 체포되었던 기록이 있는 곰으로 밝혀졌다. 보스턴 근교 도심지역에 흑곰이 나타난 것은 이번 주 들어서만도 2건 이상이다.
니댐과 데담 경찰은 역시 같은 25일(월) 자신의 관할 구역 내 주택가에 각각 다른 흑곰 2마리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두마리의 흑곰은 마취총에 맞아 체포된 브루클라인에 나타났던 곰과는 별개의 곰들이었다. 한편 같은 날 웰슬리 칼리지가 위치해 있는 부촌 웰슬리 주택가에는 600파운드가 넘는 무스가 출몰했다. 이 무스를 목격한 레지스 프라이스 양(12)은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 이 키 크고 날씬한 동물은 재빨리 뛰어 달아났어요. 나는 무섭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이 동물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지요”라고 말했다. 26일(화) 현재까지 니댐과 데담에 나타났던 두마리의 흑곰들과 웰슬리에 나타났던 무스는 잡히지 않았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서부 매사추세츠 주의 산악지역에 주로 서식하던 이들 대형 동물들이 점점 동부지역으로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는 케이프코드 지역에서도 블랙베어와 코요테, 무스 등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매쓰 주정부 에너지·환경국의 레지 짐머맨 대변인은 “요즘이 블랙베어의 짝짓기 시즌이다. 젊은 수컷 곰들이 짝을 찾아 원거리까지 이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영토가 될 수 있는 주택가 주변의 숲에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주로 서부 매쓰를 중심으로 3,000여 마리이던 블랙베어는 현재까지 그 개체 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었으며 먹이와 개활지를 찾아 동부 매쓰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흑곰은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새끼들과 함께 있는 암놈은 위험하며 될 수 있으면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튼에 거주하는 론다 부리스씨는 “숲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사는 나는 아이들에게 가끔씩 농담으로 ‘저 숲속에 곰이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 현실이 되었다. 특히 밤에 혼자 숲속에 들어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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