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나눴던 토론 주제가 생각이 난다. “연못에 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연못에 무심코 돌을 던졌다. 그런데 그 돌을 맞고 개구리는 죽어 버렸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나그네의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개구리의 잘못이었을까?”
우리는 열띤 의견을 주고받았다. 진지한 토의 끝에 우리는 돌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주는 연못에 살고 있는 개구리의 잘못으로 결론을 냈다. 어려움에 처할 상황에는 들어가지 말고 상황이 어려워질 것 같으면 얼른 도망가서 스스로를 보호하며 사는 현명한 개구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바보처럼 가만히 있다가 돌에 맞아 죽는 것이 아니고, 개구리가 연못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큰소리로 노래를 하면 나그네가 일부러 개구리를 죽이기 위해 돌을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생각을 용기 있게 소신껏 말하는 것이 오히려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던 연못을 박차고 나가는 것도 그다지 현명한 것 같지는 않다. 연못은 개구리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내가 갖고 있는 환경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모습이 나그네의 모습에 가까운 것은 아닐 런지. 남의 얘기라고 가볍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는 우리가 바로 나그네인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에, 누군가가 그랬다고 하더라는 ‘카더라’가 나그네의 돌팔매질이 아닐까.
사람은 격려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할 때 그 가정은, 그 사회는 건강하고 아름답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최현정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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