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서 잠시도 못 놓고 5분도 채 안돼 또 확인
▶ 대인관계 기피·우울증 발전... 학생들 게임 빠져 공부 뒷전
뉴저지에서 맨하탄 한인타운으로 출근하는 김승화(25)씨는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하거나 뉴스를 챙겨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하루 일과 중에는 틈틈이 ‘머리를 비우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긴다. 직장 내 동료들과 대화를 하는 대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웍을 통해 친구들과 채팅을 즐긴다. 김씨는 “하루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는데 스마트폰 밧데리가 10%로 남지 않을 때는 ‘내가 스마트폰 중독’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이승리(35)씨는 귀가하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열중하는 아들 때문에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해야 할 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씨는 “아들이 스마트폰 게임에 빠진 이후 대화가 부쩍 줄었다”며 “퇴근하면 스마트폰만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들 사이에서도 일상화된 스마트폰이 새로운 중독 현상을 낳고 있다. 불과 5분마다 한 번씩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 등 스마트폰 자체에 중독이 되거나 시도 때도 없이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빠져 일상생활이나 공부에 지장을 받는 성인 및 학생들도 나타나고 있다.
상담심리학자 이순자 박사는 증독 증세를 “어떤 행위가 대인관계에서 불만이나 불평을 야기함에도 방해가 될 정도로 계속 할 때”라고 정의했다.
이순자 박사에 따르면 ▲식당이나 야외, 사람과 만날 때 주위시선과 무관하게 계속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일상생활에 충실하지 못할 때 ▲자기절제를 하려 해도 이내 포기하는 행위 등도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박사는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이용자에게 ‘콘텐츠 접속 및 확인’을 상기시키다”며 “대인관계에서 스마트폰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시간을 정해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확인하는 ‘자기절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우울증 증세가 의심되는 이들은 스마트폰 게임중독을 경계해야 한다.
중독 비슷하게 일상생활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돌아가자 자기절제 행동에 나서는 이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자존감’을 내세우며 피상적이고 즉흥적인 스마트폰 네트웍 교류를 줄이는 것.
박선애(35)씨는 2년 넘게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기존의 2세대(2G) 일반 휴대전화로 바꿨다. 박씨는 “스마트폰에 연동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각종 네트웍 서비스에 어느 순간 내 자신이 완전히 빠졌다”며 “시시콜콜한 친구들 소식을 항상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대신 아이패드를 사용한다. 실시간 데이터 접속을 피할 수 있어 나만의 시간이 늘어났다”고 만족을 표했다. 레지나 김 가정문제연구소장은 “스마트폰 보급 이후 부모들이 자녀 게임중독을 걱정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각 가정마다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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