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장애를 지닌 취학 전 연령의 뉴욕 일원 한인 아동들에게 정부보조를 받아 특수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한인 운영의 플러싱 소재 ‘조기교육센터(Bilingual SEIT & Preschool Inc.)’가 업무와 무관한 비용을 부풀려 청구해 150만 달러의 정부예산을 횡령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다.

뉴욕주 감사원이 2007~08학년도와 2008~09학년도 2년간 센터가 제출한 통합재무보고서(CRFs)를 토대로 19일 발표한 ‘플러싱 조기교육센터의 실비정산 보고서’ 감사결과, 센터 디렉터인 전 박(Cheon Park)씨가 사무일을 보던 2010년 이혼한 전 부인 현 함(Hyun Ham)씨의 직급을 부디렉터로 부풀려 10만7,380달러의 급여를 부당하게 지불했고, 개인 명의의 도요타, 혼다, 벤츠 등 3개 차량의 리스 비용과 보험, 주차 등 차량 유지비(6만280달러), 함씨가 유치원을 운영하던 소유건물의 은행 모기지(2만2,347달러), 심지어 화장품 구입비와 휴대전화 사용료 및 자녀를 위한 고가의 아동용 가구 구입비용(5,567달러)까지도 부당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근무 시간 확인이 불가능한 직원 26명의 급여(23만3,368달러)와 공사로 사용하지 않고 있던 건물 3개에 대한 임대료(18만6,819달러) 등까지 총 횡령액이 147만4,924달러에 달한다.

주 감사원은 이혼한 두 부부가 센터 직원을 독립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로 보고해 세금도 탈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센터 디렉터만 보더라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총 73만546달러의 개인소득을 기록했으나 자신의 급여명세서(W-2)에는 10만8,270달러만 보고했고 나머지 62만2,276달러는 독립 계약자의 세금보고양식(1099)으로 보고됐다.

2년치 자료에서만 150만 달러의 횡령금을 찾아낸 주감사원은 추가 횡령금이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감사결과를 퀸즈검찰청에 전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 또한 조만간 뉴욕주 세무당국도 수사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2.5~5세 연령의 아동을 대상으로 언어 및 심리평가, 학습능력 검사 등 아동발달 과정 진단과 평가 및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한인은 물론 중국어와 서반아어로도 교육을 병행해 다인종 아동이 이용해 왔다.

센터는 사실상 뉴욕 일원에서 한국어로 관련 서비스를 의뢰받을 수 있는 에이전시로는 독보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이번 사태로 센터를 이용했던 아동들에게도 상당한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자폐를 앓는 자녀를 둔 한 한인 학부모는 “그간 센터를 통해 장애아동들을 의뢰받았던 특수교육 교사는 물론 센터를 이용해 온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질 낮은 서비스와 운영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터라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 더 이상의 피해 아동이 발생하지 않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교육비용과 무관하게 청구한 150만 달러의 비용을 환급해줄 수 없다”며 “특수교육에 지급되는 세금과 교육비용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주감사원이 감사 중인 18개 특수교육 서비스 에이전시에 대한 네 번째 감사결과다. <최현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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