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터져라 박주영”
▶ 내일 스위스와 2차전
한국이‘알프스’를 넘으려면 박주영이 제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연합>
‘알프스를 넘어라’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 떨어진 과제다. 지난 26일 벌어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29일 오전 9시15분(LA시간) 코번트리에서 벌어지는 스위스와의 B조 2차전에 총력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스위스를 꺾으며 8강 진출이 안정권에 들어가는 반면 패할 경우 전망이 매우 어두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B조는 1차전을 마친 결과 한국, 스위스, 멕시코, 가봉이 모두 1무를 기록했고 4팀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사실상 ‘죽음의 조’로 드러나고 있다. 1-1로 비긴 스위스와 가봉이 다득점에서 앞서 있지만 사실 조별리그가 끝나야만 8강을 가릴 수 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안정된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 등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 전체적으론 합격점을 받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을 만큼 공격의 결정력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따라서 이번 스위스전에서 첫 경기의 아쉬움을 떨치고 8강은 물론, 목표인 메달권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스위스는 가봉과의 1차전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특히 왼쪽 측면 날개인 인노센트 에메가라는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수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고 특히 핵심 중앙 수비수인 올리버 부프가 가봉전에서 경고 2개를 받고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오지 못해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선 김보경-남태희 좌우 날개는 물론 윤석영-김창수 좌우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앞세운 측면돌파가 스위스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올랐다. 한 가지 고민은 멕시코전에서 부진을 보인 최전방 골잡이 박주영이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뉴질랜드와 세네갈 등 개막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은 정작 멕시코전에선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여 후반 교체아웃됐다. 하지만 그를 대신해 투입된 백성동이나 이후 투입된 지동원은 전혀 그의 공백을 메울 전력감이 되지 못함을 드러내 결국은 그의 컨디션이 회복돼 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국의 또 다른 과제는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멕시코전에서 무려 11개의 코너킥과 8개의 프리킥을 얻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판정승이 없는 축구에선 골 결정력이 승부를 가름하는 만큼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것이 홍명보호의 최고 과제가 됐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토고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강호 프랑스와 1-1로 비겨 스위스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여기서 0-2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16강행이 좌절된 바 있다. 홍명보호가 올림픽 무대에서 6년 묵은 빚을 갚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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